"이강인, 볼 소유 시간을 1초만 줄인다면 세계적 스타 될 것" 안정환 작심 발언, 현지 혹평 덕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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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안정환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건넸던 조언이 스페인에서 다시 한번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1초만 줄이면 더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던 지적과 놀랍도록 비슷한 분석이 현지에서 나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아노에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6-27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결과는 완벽했지만 이강인에게는 자신의 과제를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3-4-2-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줄리아노 시메오네,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등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전반 내내 상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들어 빠르게 변화를 줬고 이강인 역시 후반 15분 교체되며 60분을 소화했다.
기록에서도 공격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이강인은 34차례 공을 만졌고 패스 22개 가운데 15개를 성공해 6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두 차례 공중볼 경합에서는 모두 승리했고 한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공격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꿀 만한 장면은 부족했다.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 '마르카'가 이강인의 플레이를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매체는 이강인의 최대 무기인 기술력이 때로는 약점으로 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강인의 가장 큰 장점이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였다.
볼을 다루는 능력 자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마르카'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이강인에게 컨트롤하지 못할 공은 없다"며 낮은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첫 터치를 가져가고 상대 압박 속에서도 공을 지켜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제는 그다음 동작이었다. 빠르게 공을 순환시키며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 공격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강인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카'는 "경기의 템포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과거 안정환이 이강인을 향해 했던 조언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안정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현대 축구 이전이었다면 이강인의 스타일을 좋아했을 것"이라며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1초만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능력을 부정하는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필요한 변화라는 설명이었다. 안정환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줄인다면 더욱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다고 감히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기도 했다. 안정환은 "나 역시 선수 시절 공을 끈다는 이유로 욕을 많이 먹었다"고 돌아본 뒤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한 걸음 뒤에서 세 번의 월드컵을 해설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빠른 판단과 간결한 플레이가 현대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체감했다는 의미였다.
'마르카'는 이강인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면서 아틀레티코의 전설적인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까지 소환했다. 매체는 "우리는 오랫동안 이강인과 비슷한 위치에서 그리즈만이 보여준 원터치 패스에 익숙해져 있다"며 "그리즈만은 빠른 타이밍의 패스를 통해 줄리아노 시메오네와 마르코스 요렌테의 침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은 빌드업 과정에서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원터치 플레이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드는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를 앞으로 발전시켜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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