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재계약 불발' 고마워해야 할 판…155km 강속구 앞세워 ML 2호 기록 적립, KBO 역수출 신화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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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재계약을 맺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에게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알렉 감보아 메이저리그 두 번째 홀드를 수확하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또 한 명의 역수출 신화가 탄생한다.
감보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홀드째를 손에 쥐었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81순위로 LA 다저스의 선택을 받은 감보아는 올 시즌이 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하던 투수였다. 이에 감보아는 선발의 기회를 받기 위해 지난 시즌 중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감보아는 6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1.72로 펄펄 날아오르며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으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KBO리그 등판 횟수가 늘어나면서, 상대 팀들도 공략을 해나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감보아는 6월 이후 단 2승 밖에 수확하지 못하는 등 19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로 시즌을 마쳤고,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런데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못한 것이 감보아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됐다.
미국으로 돌아간 감보아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입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보아는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만큼 보스턴의 마운드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혀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감보아는 지난 5월 빅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고, 6월에도 한 차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7월 다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6월 18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감격의 첫 세이브를 손에 쥐었다.
이후 보스턴도 감보아를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꾸준히 기회를 안기는 중이다. 이에 감보아는 지난달 26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는 메이저리그 첫 승리까지 맛보더니, 단숨에 필승조로 등극, 이날 두 번째 홀드까지 확보했다.
감보아는 보스턴이 3-1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감보아는 첫 타자 코리 시거에게 타구속도 100.1마일(약 161.1km)의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이어 나온 조쉬 영을 상대로 이날 최고 96.2마일(약 154.8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5구 승부 끝에 병살타를 유도, 깔끔하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 투구로 감보아는 두 번째 홀드까지 수확하게 됐다.
감보아 입장에서는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못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 모양새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29⅔이닝)에서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1, 이 정도의 표본은 더이상 '운'이라고 볼 수 없다. 실력인 셈. 감보아가 역수출 신화로 자리를 잡아나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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