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것처럼 보였다" KBO에서 뛰었던 선수, ML에서 충격 부상…투수 무릎에 얼굴 가격당해 쓰러져→뇌진탕 증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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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재러드 영(30)이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동료의 무릎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들것에 실려 나갔다. 현지에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은 것처럼 느낀 아찔한 사고였다.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맞붙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시티필드. 메츠 1루수로 출전한 영에게 사고가 발생한 것은 6회초 2사 후였다.
필라델피아 중견수 저스틴 크로포드가 1루 선상으로 땅볼을 굴렸다. 평범하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타구가 절묘하게 투수와 1루수 사이로 향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마운드에 있던 메츠 투수 놀란 맥클린과 1루수 영이 동시에 타구를 향해 움직였다. 처음에는 맥클린이 직접 타구를 처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영 역시 1루 베이스를 밟은 상태에서 몸을 뻗어 공을 잡으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공에 시선이 쏠려 있었다. 맥클린이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1루 쪽으로 달려왔고, 영이 베이스를 밟으면서 몸을 숙인 바로 그 순간 충돌했다. 맥클린의 무릎이 영의 머리를 그대로 가격한 것이다.
MLB닷컴 메츠 담당 기자 앤서니 디코모에 따르면 영은 충돌 직후 잠시 의식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영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시티필드 분위기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메츠 트레이너들이 곧바로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영의 상태를 살폈다. 쉽게 몸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의료진은 들것을 투입했고 영을 고정한 뒤 그라운드 밖으로 옮겼다.
걱정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던 시티필드 관중들을 안심시키는 장면도 있었다. 들것에 실린 영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한쪽 손을 들어 엄지를 치켜세웠다. 관중들은 박수로 영을 격려했다.
메츠 구단은 이후 영이 추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충돌 부위가 머리였던 데다 사고 직후 모습이 심각했기 때문에 신경계 손상 여부 등에 관심이 쏠렸다.
일단 가장 우려했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 따르면 영은 사고 이후 팔다리에 감각이 있는 상태였다.
경기가 끝난 뒤엔 더 안도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앤디 그린 메츠 감독대행은 영이 병원에서 CT 촬영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린 감독대행은 "가장 두려웠던 결과는 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영에게는 뇌진탕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는 향후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할 전망이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이 이번 시즌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 영은 낯익은 선수다. 2024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었다.
영은 당시 헨리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두산에 합류했다. 시즌 중반부터 뛰었지만 강한 장타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남겼다. KBO리그 38경기에서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OPS 1.080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에서 보여 준 공격력은 인상적이었다. 짧은 기간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고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여 주면서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재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다시 미국 무대로 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영의 입지는 탄탄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3시즌 동안 44경기에 불과했다. 시카고 컵스와 메츠에서 뛰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나 30세가 된 올해 예상 밖의 경쟁력을 보여 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출루율 0.332, 장타율 0.431을 기록했다. 주전으로 고정된 선수라기보다는 벤치 멤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제한된 기회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보여 주며 메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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