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폭망한 시즌? 확실한 성과도 있다…드디어 탄생한 20홈런 타자, 확실한 '4번 타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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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고교 시절부터 '이대호 후계자', '포스트 이대호' 등으로 불렸던 한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제대로 이대호의 뒤를 이었다. 실패한 시즌에서 거둔 최고의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한동희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한동희에게는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대호의 이름이 늘 따라다녔다. 같은 경남고 출신인 것은 물론, 그만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희가 2018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이대호는 알뜰살뜰 후배를 챙겼고, 한동희는 데뷔 3년차 때부터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20시즌 135경기에서 17홈런 67타점 타율 0.278 OPS 0.797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17홈런 타율 0.267 OPS 0.807를 마크했다. 그리고 2022시즌에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14홈런 OPS 0.81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한동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20홈런의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괴물 같은 타구속도를 바탕으로 더 많은 홈런을 뽑아내기 위해 타격폼 교정을 통한 발사각도를 높이려던 것이 악수가 되면서, 오히려 2023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에 이대호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후배가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비를 들여 한동희를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 스쿨'에 유학을 보낼 정도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한동희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던 2024년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채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동희의 이름은 잠시 팬들에게서 잊혀졌는데, 지난해 한동희가 기대감을 품게 만들기 시작했다. 상무에서 27홈런 115타점 타율 0.400 OPS 1.155로 펄펄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큰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을까. 한동희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단 한 개의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게 몸과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한차례 2군 재정비의 시간을 제공했고, 이후 한동희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동희는 5월 중순 복귀 후 데뷔 첫 세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6월에도 두 개의 아치를 그리며 차곡차곡 홈런수를 늘려나갔다. 그리고 7월 5홈런, 8월에는 6개의 미사일을 쏘아올리면서, 20홈런을 향한 기대감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한동희가 해냈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9호 홈런을 치더니, 이날 NC를 상대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동희는 2회말 1B-0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2구째 120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한동희의 벼락같은 스윙에 맞은 타구는 167.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무려 140m를 비행한 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홈런으로 한동희는 2022시즌 이대호 이후 롯데 선수로 첫 2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제대로 이대호의 뒤를 이은 것.
이는 올해 롯데의 실패한 시즌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확실한 성과다. 5월 중순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고, 복귀 후에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것을 고려한다면, 내년에는 30홈런까지도 기대하고, 노려볼 수 있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1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한동희의 성적은 92경기에서 102안타 20홈런 66타점 타율 0.297 OPS 0.883이다. 이대로라면 커리어하이는 확실시 되는 분위기. 이제 '롯데의 4번 타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녀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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