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생각은 유연했다, ‘뜨거운 감자’ KIA는 어떤 선택 할까… 10년 좌우할 결정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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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 팀에서 2025년 8위 추락의 비통을 맛본 KIA에 남은 건 꽤 상위라고 볼 수 있는 전체 3순위 지명권이다. 1순위 지명권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는 21일 열릴 2027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꽤 좋은 유망주를 얻을 수 있는 위치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현장 의견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런트가 논의해서 뽑은 후보들을 현장이 살피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소통은 하지만 프런트가 현장의 의견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편이다. 반면 팀의 10년 미래를 내다보는 드래프트는 상대적으로 프런트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다. 이범호 KIA 감독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다만 1·2라운드 선수는 다음 해 즉시 전력감으로 1군에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순번 지명은 프런트와 현장이 상의를 하는 편이다. 프런트로 신인드래프트를 경험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마추어 유망주를 체크한 경험이 있는 이범호 감독은 신인드래프트에 기본적으로 프런트가 주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다만 1군 즉시 전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3순위 지명권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관심은 가져왔다. 감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맘때부터 하현승 엄준상 김지우라는 ‘빅3’ 선수들이 큰 관심을 모았고,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이 선수들 중 하나를 지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엄준상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고 시장을 빠져나감에 따라 KIA는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한다. 일단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이 하현승,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이 김지우를 가져간다는 전제 하에 다음 계획을 짜고 있다. 두산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대비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수 최대어로 뽑히는 이호민을 뽑을 수도 있고, 투수들을 뽑을 수도 있다. KIA도 수많은 선수들을 관찰했고, 최종 후보들을 좁혀 저울질을 끝내는 단계에 있다. 업계에서도 KIA가 두 선수를 놓고 고민을 하다 최종 결정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범호 KIA 감독의 기본적인 생각은 남는 선수 중 종합적인 기량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뽑으면 된다는 쪽이다. 하현승 엄준상 김지우가 투수와 야수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가운데,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 이 감독은 야수 쪽의 가능성이 더 크다면 투수 쪽에 너무 미련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예전에는 같은 값이라면 그래도 투수를 시키는 게 낫다는 게 구단의 평가였고, 그래서 실제 아마추어 투·타 겸업 에이스들이 투수로 고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적으로 1라운드는 투수 초강세였던 기억도 있다. 다만 이 감독은 “아마추어에도 이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선수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150㎞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앞으로도 계속 지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확실한 야수가 있다면 야수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꼭 투수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와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그때는 세 명 중 하나를 지명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다만 KIA는 근래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를 많이 뽑았고, 그래서 투수들은 어느 정도 원활하게 세대교체가 되는 편이다. 반대로 야수는 현재 팀을 이끄는 베테랑 선수들의 뒤를 받칠 만한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기대를 모았던 몇몇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혹은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도영의 뒤를 이을 야수 에이스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현재 1·3루에 확실한 미래 거포가 없고, 나성범 이후로는 우익수도 부족하다. 외국인 타자로 한 자리를 메울 수는 있지만, 장타를 칠 수 있는 야수 자원들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KIA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 5명 중 야수는 박재현(3라운드) 하나였고, 2026년 드래프트에서도 최상위 픽은 투수에 투자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2년간 투수를 많이 뽑았던 가운데, 올해는 그 순번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KIA의 선택은 1라운드 남은 팀들의 지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호명 직전까지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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