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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16세 고등학생이 동메달이라니! 마비 증세로 선수 위기까지 겪었지만 해냈다 "앞이 제대로 안 보여요"

작성일: 2026.09.21 18:28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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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앞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

김승원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50m 배영 결선에서 27초7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승원은 2010년생으로 아직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차세대 여자 수영 배구 간판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세계 주니어 선수권 배영 5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만큼 실력은 성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날 김승원은 50m 예선에서 0.57의 반응 속도를 보이며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가더니, 같은 조에 배정된 2위 선수와 비교해도 확연히 빠른 모습을 보여주며 27초9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고, 전체 2위의 성적으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결선에서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김승원은 예선과 마찬가지로 0.56이라는 반응속도로 스타트를 끊었고, 중국 선수들과 접전을 벌인 끝에 27.72라는 예선보다 좋은 성적을 통해 3위로 골인, 동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 선수와 격차는 불과 0.25초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승원은 "아시안게임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왔는데 첫 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사실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도 즐기면서 재미있게 해야 경기가 잘 풀리는 스타일이라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고 활짝 웃었다.

예선과 결선을 위해 경기장에 입장할 때에는 전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막상 포디엄에 설 때에는 엄청나게 떨렸다고. 김승원은 "메달 시상식이 처음이라 너무 떨려서 앞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였다"며 "시상자분들 얼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야 시야가 조금씩 돌아오는 중"라고 설명했다.

▲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김승원은 먼저 메달을 수확한 뒤 김영범과 지유찬이 남자 50m 자유형 결선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보고 탄성을 쏟기도 했다. 그는 "같이 계속 훈련해 오며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다. (김)영범이 오빠가 정말 멋있었고, 나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원이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훈련 도중 허리 부상이 악화돼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등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수영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첫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바로 세계주니어 신기록에는 못 미쳤다는 것. 김승원은 "훈련 때는 그 기록을 꾸준히 냈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배영 50m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승원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배영 100m 종목에서 또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승원은 "50m보다 100m 훈련을 훨씬 오래 해왔기 때문에 100m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선수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즐기며 이겨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 김승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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