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NOW] “드디어 자유형 선수로서 증명했다”…김영범, 0.04초 아쉬움 날린 ‘대회新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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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어제 아쉬웠던 만큼 두 배로 정말 짜릿합니다. 드디어 자유형 선수로서 증명한 것 같습니다.”
전날 0.04초 차로 놓친 금메달의 아쉬움은 하루 만에 환희로 바뀌었다. 한국 수영의 새로운 단거리 에이스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이다.
김영범은 이날 오전 예선부터 대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초71을 기록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유찬이 작성한 종전 대회 기록 21초72를 0.01초 단축했다.
불과 몇 시간 뒤 자신의 기록을 다시 깼다. 결선에서 21초66으로 0.05초를 더 줄이며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정작 김영범은 레이스가 끝난 직후 자신이 무슨 일을 해냈는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전광판에 기록이 곧바로 나오지 않았다. 잠시 뒤 기록보다 먼저 ‘레코드’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김영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분명히 터치를 했는데 전광판에 기록이 안 떠서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레코드가 먼저 떴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으면서도 ‘저게 지금 내 옆에 있는 게 맞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눈을 비비고 계속 다시 봤다”며 “지금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웃었다.
50m를 질주하는 동안에는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김영범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정말 많은 감정이 지나갔던 것 같다”며 “‘나보다 더 빠른 선수가 있나’,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자세는 어떤가’ 같은 생각을 계속하면서 수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메달의 의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하루 전 결과 때문이다.
김영범은 20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세계 챔피언 판잔러(중국)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김영범은 47초65, 판잔러는 47초61.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른 차이는 불과 0.04초였다.
김영범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욕심냈던 종목도 자유형 100m였다.
그는 “매번 인터뷰할 때마다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50m에도 출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금메달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김영범은 “어제 아쉬웠던 만큼 그 두 배로 정말 짜릿하다”며 “드디어 자유형 선수로서 증명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전날에는 은메달을 따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김영범은 “아직 메달을 목에 걸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도 “결승을 뛰고 나서 이렇게 아쉬움이 하나도 없는 미소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 너무 영광이고 기쁘다. 항상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족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형들도 너무 고맙다. 이제 곧 태어날 조카도 우리 가족이 된 걸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뒷바라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특별히 마음에 걸렸던 가족도 있었다. 20일은 할머니의 생일이었다.
김영범은 “어제가 할머니 생신이셨다. 그래서 금메달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어제 은메달을 따서 전화도 못 드렸다”고 말했다.
하루 늦었지만 손자의 선물은 더 특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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