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중국 최강 왕즈이 '최대 이변' 1세트 충격패→확실한 1승 카드 흔들렸다...태국 인타논 상대 접전 끝 2-1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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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이치(일본), 신인섭 기자] 중국 배드민턴의 최강자 왕즈이(세계랭킹 2위)가 첫 경기부터 일격을 맞으며 흔들렸지만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은 22일 오전 9시30분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에서 태국과 격돌하고 있다. 중국의 1단식 주자로 나선 왕즈이는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세계랭킹 5위)에게 첫 게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2, 3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며 2-1(17-21, 21-18, 21-12) 역전승을 거뒀다.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은 3단식과 2복식으로 진행되며 먼저 세 경기를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각 경기는 21점제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일반적으로 1단식에는 각 팀의 가장 강력한 단식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이 안세영을 1단식에 배치하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왕즈이가 그 역할을 맡는다. 왕즈이는 앞선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에서도 중국의 1단식 주자로 나섰다.
태국은 산전수전 다 겪은 인타논으로 맞불을 놨다. 2013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던 인타논은 여전히 세계랭킹 5위를 지키고 있는 강자다. 왕즈이 역시 세계랭킹 2위로 중국 여자 단식의 선봉을 맡고 있다. 최근 맞대결에서 왕즈이가 우위를 보여온 만큼 중국으로서는 첫 승을 기대할 만한 카드였다.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왕즈이가 인타논을 21-17, 21-19로 제압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다른 흐름이 펼쳐졌다. 왕즈이는 1게임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앞서나갔지만 인타논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조금씩 흔들렸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실수가 나오면서 연이어 점수를 내줬고 결국 리드를 빼앗겼다. 추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고 17-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출발은 불안했다. 왕즈이는 시작부터 인타논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1-5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조금씩 자신의 리듬을 되찾기 시작했다. 연속 득점으로 8-8 동점을 만든 뒤 기세를 이어가 11-9로 앞선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쉽게 승부가 기울지는 않았다. 인타논의 반격에 다시 리드를 빼앗기면서 12-14로 끌려갔다. 자칫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왕즈이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공격의 정확도를 높이며 다시 점수 차를 좁혔고 막판 승부처에서 인타논을 몰아붙였다. 결국 21-18로 2게임을 따내면서 승부를 마지막 3게임까지 끌고 갔다.
고비를 넘긴 왕즈이는 3게임에서 확실하게 달라졌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주도권을 잡았고 인타논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먼저 11점 고지를 밟으며 인터벌에 들어간 뒤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큰 접전이 이어졌지만 왕즈이는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격차를 벌렸다. 결국 21-12로 3게임을 마무리하며 1시간 넘게 이어진 접전 끝에 역전승을 완성했다.
아시안게임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소화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한 대회다. 특히 단체전 첫 경기부터 세 게임 승부를 펼친 왕즈이로서는 적지 않은 힘을 쏟아야 했다. 그럼에도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승리를 챙기면서 중국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설령 왕즈이가 패했더라도 곧바로 중국의 탈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체전은 다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를 먼저 가져오는 방식이다. 중국은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여자복식 세계 최정상급 류성수-탄닝 조가 버티고 있고, 단식에서도 천위페이와 한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대진 추첨에서도 중국과 한국은 서로 반대편에 자리하면서 결승에 올라야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오랫동안 최강자의 지위를 지켜왔다. 직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한국은 중국을 꺾고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양국이 나란히 대진을 통과할 경우 결승에서 다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다만 중국으로서는 금메달을 향한 첫 경기부터 예상보다 큰 고비를 넘겼다. 확실한 1승 카드로 여겨지는 왕즈이가 첫 게임을 내주고 2게임에서도 중반까지 끌려가면서 자칫 시작부터 계획이 꼬일 뻔했다. 왕즈이는 결국 역전승으로 체면을 지켰지만 대회 첫판부터 풀게임을 치렀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바라보는 왕즈이가 남은 일정에서 얼마나 빠르게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도 중국의 금메달 도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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