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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가 해냈다"…김영찬 '그란투리스모7' 동메달 쾌거! 첫판 충돌로 6위→0.05초 차 대역전 우승→마지막엔 추월 전쟁 포효

작성일: 2026.09.23 13:5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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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찬이 e스포츠 레이싱 종목 '그란투리스모7'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 김영찬이 e스포츠 레이싱 종목 '그란투리스모7'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첫 레이스 6위의 충격을 딛고 기어이 포디움에 올랐다.

김영찬이 e스포츠 레이싱 종목 '그란투리스모7'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이널 레이스2에서는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약 0.05초 차 대역전극을 연출했고, 마지막 레이스에선 치열한 추월 전쟁 끝에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김영찬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그란투리스모7 파이널에서 총점 25점을 획득해 결선에 오른 8명 가운데 최종 3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총점 36점을 쌓은 타지 마디라(말레이시아)에게 돌아갔다.

은메달 경쟁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알파레흐 압둘하킴(사우디아라비아)이 김영찬과 똑같이 25점을 확보했지만 파이널 레이스3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순위 결정 기준에서 앞서 은메달을 가져갔다.

김영찬으로선 쉽지 않은 파이널 레이스였다.

출발부터 꼬였다.

파이널 레이스1에서 초반 두 바퀴 동안 선두를 달렸지만 세 번째 바퀴에서 고쿠부 료타(일본)에게 추월을 허용한 뒤 바깥쪽 벽과 충돌했다.

순식간에 순위가 추락했다. 한때 7위까지 밀린 끝에 6위로 체커기를 받아 3점 획득에 그쳤다.

전날 예선 타임어택에서 15명 가운데 가장 빠른 2분11초682를 찍어 전체 1위에 올랐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러나 김영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표정 변화조차 거의 없었다. 첫 레이스 부진을 뒤로하고 파이널 레이스2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압권은 마지막 순간이었다.

선두 마디라를 끈질기게 추격한 김영찬은 피니시 라인을 눈앞에 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앞차 뒤에서 공기 저항을 줄이며 속도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순간 최대 출력을 쏟아부었다. 체커기를 받기 직전 마디라를 추월했다.

차이는 불과 약 0.05초.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만들어낸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파이널 레이스2에서 10점을 추가한 김영찬은 총점 13점, 종합 3위로 뛰어올랐다. 첫판 6위로 흔들렸던 메달 전선도 단숨에 살아났다.

이제 모든 것은 마지막 파이널 레이스3에 달렸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김영찬은 초반 다시 선두에 섰다.

하지만 세 번째 바퀴에서 마디라와 싱가포르 선수에게 잇달아 추월을 허용해 3위로 내려앉았다.

이후에는 타이어 전략 싸움이 펼쳐졌다.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김영찬은 8랩까지 3위를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 다른 경쟁자들이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끼우는 가운데 홀로 미디엄 타이어를 유지하며 피트인 시점을 늦췄다.

결국 김영찬도 승부수를 던졌다.

9번째 바퀴에 들어가기 직전 피트로 들어가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다. 대신 타이어를 바꾸는 동안 순위는 한 계단 떨어져 4위가 됐다.

진짜 승부는 이때부터였다.

김영찬은 12랩까지 4위를 유지한 뒤 13랩부터 고쿠부, 압둘하킴과 3∼5위를 오가며 숨 막히는 메달 경쟁을 벌였다.

특히 고쿠부와의 공방이 뜨거웠다.

김영찬이 추월할 틈을 노릴 때마다 고쿠부가 앞에서 주행 라인을 틀어막았다. 김영찬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코너마다 빈 공간을 파고들며 끊임없이 압박했다.

15랩에서 마침내 길이 열렸다.

김영찬이 고쿠부를 따돌리고 3위로 치고 올라갔다. 치열한 방어전을 펼치던 고쿠부는 이후 6위까지 미끄러졌다.

김영찬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라인을 계속 바꾸며 앞서 달리던 싱가포르 선수를 압박했다. 그리고 16랩에서 마침내 추월에 성공했다.

레이스 종료를 단 한 바퀴 남겨두고 2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제 시선은 선두 마디라에게 향했다. 하지만 약 3초 후반까지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남은 거리가 부족했다.

마지막 바퀴에서는 오히려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압둘하킴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김영찬은 끝까지 재역전을 노렸지만 순위를 다시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3위로 체커기를 받아 최종 총점 25점을 완성했다.

금빛 질주까지는 닿지 못했다. 똑같은 25점을 기록한 압둘하킴에게 은메달도 내줬다.

그래도 과정은 극적이었다.

첫 레이스에서 충돌로 6위까지 추락했지만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0.05초 차 역전 우승을 일궜다.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타이어 교체로 4위까지 밀린 뒤 추월전을 벌여 다시 포디움권으로 돌아왔다.

▲ 김영찬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그란투리스모7 파이널에서 총점 25점을 획득해 결선에 오른 8명 가운데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김영찬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그란투리스모7 파이널에서 총점 25점을 획득해 결선에 오른 8명 가운데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그란투리스모7은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감각을 정교하게 구현한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코너 진입 순간의 브레이킹과 탈출 과정에서의 가속, 타이어 선택과 교체 시점, 추월과 방어를 위한 주행 라인까지 실제 모터스포츠 못지않은 전략과 순간 판단이 요구된다.

김영찬은 이번 대회에서 그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예선에서는 15명 가운데 가장 빨랐고, 파이널에서는 충돌과 역전, 타이어 전략과 치열한 추월전을 모두 경험했다.

첫판 6위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포디움까지 올라섰다. 파이널 레이스1에서의 부진에도 표정에 흔들림이 없던 '돌부처' 같은 일면으로 아시안게임 그란투리스모7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는 낭보를 전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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