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보다 더 큰 재앙 올 수도" 팬들 우려, 이영표도 '작심발언'으로 보탰다 "전술 이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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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감수한다.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이민성호가 토너먼트를 앞두고 '결과 우선주의'를 선언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경기 내용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지만, 이민성 감독은 이제부터 승리만 바라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신민하와 김명준이 후반 연속 헤더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D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고 베트남과 맞붙게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완승이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무실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는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구성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그럼에도 한국은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엄지성, 이현주, 양민혁 등 유럽에서 뛰는 공격 자원들을 2선에 배치했지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첫 슈팅이 나온 것도 전반 22분이었다. 양민혁이 포문을 연 뒤 조금씩 공격이 살아났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제공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후반 22분 신민하에 이어 2분 뒤 김명준이 연속 헤더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중계를 맡은 이영표 위원은 승리와 별개로 경기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준비된 움직임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경기를 통해 세트피스 전술을 실험했으면 좋겠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 차는 선수가 머리를 만지면서 신호를 보내기는 했는데 무슨 전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반전이 득점 없이 끝난 뒤에는 더욱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영표는 "선수들 사이에서 고성이 좀 오가야 한다. 보통 유럽에서 이 정도 경기를 하면 라커룸에 모든 선수가 욕하면서 들어간다"며 "그렇게라도 선수들이 조금은 웨이크업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나자 평가도 달라졌다. 신민하와 김명준의 연속골을 칭찬한 이영표는 "현대 축구에서 쉬운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100%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그래도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영표가 이민성호를 향해 쓴소리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대표팀의 경기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했다.
당시 이영표는 "경기력을 떠나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 뒤 "두 살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두 골이나 뒤져 있는데도 몸싸움이나 움직임은 축구선수 출신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했고, 3·4위전에서도 김상식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무너지며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민성 감독의 목표는 명확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어떻게든 승리를 챙기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조별리그와 달리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것이 끝나는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만큼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이민성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뒤 "8강부터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며 "많은 팬과 기자분들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원하시겠지만, 우리는 결과를 낸다는 목적을 갖고 명확하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이기혁은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에서는 솔직히 과정보다 결과만 낼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우리가 생각한 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기다리면 공격수들의 기량과 개인 능력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까지 이제 세 번의 승리가 남았다. 이민성호는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베트남과 8강전을 치른다. 지난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한국에 굴욕을 안겼던 베트남이지만 이번에는 김상식 감독이 빠진 채 한국을 상대한다.
이민성 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일부 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망친 홍명보 전 감독과 비교하며 "이민성 감독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과연 이민성 감독이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가져오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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