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김민재가 때리라고 해서” 무각에서 미친 57번째 골 넣은 손흥민, 소신발언 ‘웃으며 밝힌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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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장하준 기자] 손흥민(34, LAFC)이 무각 슈팅을 때린 이유는 다름 아닌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였다.
한국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북중미월드컵 대참사 이후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아래에서 분위기 반전과 다득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모레노 감독은 최전방에 손흥민과 오현규를 배치해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허리에는 송민규, 이재성, 박진섭, 정승원을 배치했고, 수비는 조현택, 이한범, 김민재, 설영우였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롱 볼로 상대 진영에 길게 때려 넣어 전방 압박을 유도했다. 후방에서 빌드업 시간을 많이 가져가는 방법 대신 빠르게 상대 진영에서 혼란을 시도했다.
전반 9분, 손흥민이 정승원과 원투 패스를 받으며 질주했고 상대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었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얻은 직접 프리킥. 손흥민은 가장 자신있는 위치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벽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대표팀이었다. 전반 20분, 이재성이 3선에서 볼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했고 볼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했다. 에콰도르의 슈팅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월드컵 레벨이었다면 실점 가능성이 큰 위험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슈팅은 직접 프리킥을 제외하고 전반 22분에야 나왔다. 왼발에 걸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손흥민은 오현규와 투톱이지만 프리롤처럼 2선을 오갔고, 손흥민이 빠진 빈 공간은 정승원 등이 쇄도해 메웠다.
전반 30분이 지나서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미끼 혹은 연결 고리를 맡으며 전방에 있는 오현규를 포함해 측면에서 쇄도해 들어가는 동료들에게 볼 배급을 했다. 37분에는 톱 자리에 들어갔지만, 송민규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져 패스를 받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전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현규가 후반 9분 송민규의 패스를 결대로 받아 라인을 타고 들어갔다. 상대 수비가 재정비되기 전에 벼락 같은 슈팅을 때렸고, 볼은 그대로 에콰도르 골문을 통과했다.
후반 12분에는 ‘캡틴’ 손흥민의 미친 프리킥 골이 있었다. 코너킥보다 가까운 자리에서 각도가 없었던 상황. 손흥민이 오른쪽 골문 구석을 보고 찌른 볼이 ‘무각 슈팅’으로 빨려 들어가 에콰도르를 절망하게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미친 골을 넣었던 장면을 돌아봤다. 무각 슈팅을 묻자 “프리킥 상황에 슈팅 때릴 생각을 잘 하지 않는데, 김민재가 오더니 슈팅을 때리라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해서 자신있게 때렸다. 그 다음부터는 운에 맡기는 것이다. 어떤 코스로 때리려고 생각은 하지만 운이 따라야 한다. 이번 골은 김민재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손흥민은 85분 동안 뛰며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로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왔던 이동경이 김봉수의 스루패스를 받아 부드럽게 마무리하며 세 골 차이를 벌려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준비하기에 짧은 시간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미팅에서 원하는 걸 말해주셨고, 모든 선수들이 집중해서 들었다. 그런 점이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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