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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르랴' 모레노 감독은 데뷔전 승리에 만족하지 않았다..."이럴 때는 좋은 점만 보게 된다" [SPO 현장]

작성일: 2026.09.25 01:0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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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장하준 기자] 데뷔전에서 3골 차 완승을 거뒀지만 로베르토 모레노(49) 임시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승리에 가려진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곧바로 다음 단계에 시선을 돌렸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오현규(베식타시 JK)가 선제골을 넣었고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과 이동경(울산 HD)이 차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긍정적인 결과이고 만족스럽다. 선수단과 팬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뜻깊은 휴일에 이런 결과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레노 감독은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계속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3-0이라는 결과에 취해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전반에는 에콰도르의 강한 압박과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 과정에서도 원하는 공간을 쉽게 찾아내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프타임 이후 모레노 감독이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기대 실점(xGA)이 가장 낮은 팀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공간을 공략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에콰도르 역시 압박을 잘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승부처는 하프타임이었다. 그는 "전반이 끝난 뒤 압박 방식과 후방 빌드업을 조정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변화를 줬다"며 "그 이후에는 선수들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재능을 통해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 모레노 감독 ⓒ곽혜미 기자

 

모레노 감독의 적극적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부터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나와 선수들의 위치를 끊임없이 조정하고 직접 지시를 전달했다. 그는 "감독이라면 머릿속에 계획이 있고 상대의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어떤 위치와 구조를 만들어야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지, 공을 잃었을 때 어떻게 수비해야 하는지를 선수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명단에서 빠진 주요 선수들의 상황도 설명했다. 구성윤(FC서울)을 비롯해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조규성(미트윌란)이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구성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 예방 차원에서 제외했다"며 "약간의 불편함이나 근육에 과부하가 있는 상황이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것은 냉정함이었다. 첫 경기에서 3-0이라는 결과를 얻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섣불리 대표팀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3-0으로 이긴 직후에는 평가를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좋은 점만 바라보게 된다"며 "저에게 중요한 것은 오히려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경기 직후에는 승패와 관계없이 감정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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