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악의 시나리오 맞이하나… 4차전에 삼성 킬러 또 등판? KIA 카드 하나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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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선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1-5로 졌다. 리그 최정상급 타격을 자랑한다는 삼성이 2안타에 그친 것은 차라리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1차전이었다. 그래도 삼성이 2안타, 장타를 하나도 쳐 내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경기 후 타선의 부진이 이날 패인이었다면서, 27일 열릴 예정인 2차전에는 타순과 선수 기용을 달리 해서 나올 뜻을 드러냈다.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잘 공략하지 못한 게 일차적인 패인이었다. 네일은 이날 4⅓이닝 동안 57구를 던지며 1피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1회 먼저 2점을 준 삼성은 1회 김지찬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김성윤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2~4회는 아예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삼성 선수들은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에 민감하게 대응했지만, 이런 분위기를 눈치 챈 네일이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결국 네일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끌려 갔다.
한 번의 기회는 있었다. 삼성이 0-5로 뒤진 5회, 네일이 1사 후 투심을 던지다 박승규의 헬멧을 맞힌 것이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규정상 퇴장이었다. 5점 열세이기는 했지만 아직 남은 공격 이닝이 많아 삼성으로서는 차근차근 추격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5회 김영웅의 적시타로 1점을 내는 데 그쳤고, 이후 상대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고 1-5로 완패했다.
문제는 또 있다. KIA는 불펜 소모가 있기는 했지만 네일이 57구만 던지고 내려갔다는 점은 추후 하나의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로 돌아왔다. 네일은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한 뒤 8일의 휴식을 하며 이날 경기에 나갔다. 그리고 평소보다 적은 투구 수를 던졌다. 올해 리그 이닝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정규시즌에 많이 던져 체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그 걱정을 덜어냈다.
57구만 던진 네일이 4차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살아났다. 4차전에 갔다는 것은 KIA가 2승1패로 시리즈를 끝낼 기회가 생겼거나, 혹은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흘을 쉰 네일이 선발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중간에 마운드에 오를 변칙의 여지가 생겼다. 5차전에는 나흘을 쉰 아담 올러가 대기할 수 있기 때문에 KIA가 고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삼성으로서는 이날 네일의 헤드샷 퇴장으로 인한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고, 여기에 네일의 4차전 중간 등판 가능성까지 남겨두면서 이래나 저래나 소득이 전혀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경력에서 삼성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네일이 이날도 삼성을 상대로 잘 던졌다는 것은 삼성으로서는 고민거리다. 그런 네일을 4차전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결국 2·3차전을 모두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게 중요해진 삼성이다. 삼성은 27일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등판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중요한 한 판에 나선다. 26일 1차전에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나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고, 2차전에 등판하지 못할 선수는 없어 보여 물량전은 가능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상황이 되면 원태인까지 불펜에서 투입할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인이고, 총력전이다.
타격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일단 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실전 감각은 어느 정도 돌아왔을 것에 기대를 건다. 올러는 올해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특급 투수지만, 삼성을 상대로 한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7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참사를 겪은 것이 이 평균자책점 폭둥의 주된 원인이었다.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모두 잘 던졌기에 올러와 삼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수 있지만, 올러를 무너뜨려 본 경험이 있는 삼성 또한 네일보다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2차전은 삼성의 가을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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