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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축구협회 ‘인판티노 지지’ 후폭풍…16년 전 월드컵 사령탑 출신, 임기 남기고 전격 사임→회장과 쌓인 불신 터졌다 "JFA에 고결함 없다는 얘기" 내부서도 탄식

작성일: 2026.10.29 16:42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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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끈 오카다 다케시(왼쪽)가 임기를 1년 넘게 남겨 두고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끈 오카다 다케시(왼쪽)가 임기를 1년 넘게 남겨 두고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포츠는 고결해야 한다는 신념이 자리를 지키는 일보다 앞섰다.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오카다 다케시(70)가 임기를 1년 넘게 남겨 두고 일본축구협회(JFA)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9일 오카다 사임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을 둘러싼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야모토 쓰네야스 JFA 회장과 견해차가 드러났으며, 앞서 대표팀 감독 선임 때부터 불신이 쌓였다고 짚었다.

JFA는 전날 오카다가 지난 24일자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임기는 2028년 3월 말까지였다.

오카다는 협회를 통해 “나는 그동안 스포츠는 고결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를 소중히 여겨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FIFA 월드컵을 둘러싼 일련의 대응은 내 신념과 간극이 컸다. 한 사람의 스포츠인으로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둘러싼 논란과 이를 대하는 JFA의 태도에 주목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판티노는 월드컵을 비롯한 대회 운영 등을 맡을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분 일부를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에 따른 징계 집행이 유예되면서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축구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FIFA 평의회 위원인 다지마 고조 JFA 명예회장은 지난 7월 31일 성명을 내고 자회사 설립 계획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FIFA 평의회 위원으로서 반대한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월드컵 운영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다지마는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이뤄진 레드카드 징계 적용 연기, 결승전의 긴 하프타임 등 문제가 있었다”며 “축구 본연의 가치는 독립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상업적 요소나 외부 영향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JFA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미야모토 회장이 인판티노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3일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임시총회 직후였다. 살만 AFC 회장은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의 재선을 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야모토 회장 역시 AFC와 보조를 맞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참 의사를 드러냈다. 오카다는 바로 이튿날 사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두 사람의 엇박자가 대표팀 감독 인사 때부터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미야모토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맡길 외국인 지도자 영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까지 전했다.

그러나 계약 조건 문제로 외국인 감독 영입이 어려워지자 입장을 바꿔 모리야스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매체는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오카다에게 이러한 과정이 모리야스를 향한 신의를 저버린 처사로 비쳤다고 설명했다. 오카다와 노노무라 요시카즈 J리그 의장 등 부회장단에게 사실상 사후 보고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된 점도 불신을 키운 것으로 봤다.

▲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9일 오카다 다케시 전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의 사임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9일 오카다 다케시 전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의 사임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오카다의 사임은 JFA가 강조해 온 ‘인테그리티’를 스스로 지키고 있는지 되묻게 했다. 정직성과 건전성, 고결함을 뜻하는 말이다.

JFA는 지난 3월 J리그와 WE리그, 두 리그 소속 72개 구단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높은 윤리 의식과 엄격한 준법 의식을 바탕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스포츠의 인테그리티를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카다와 다지마가 J리그 출범 전, 축구가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을 아는 인물들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일본 축구 발전의 근간을 지탱해 온 가치를 흔드는 협회의 판단이 이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오카다는 협회가 처한 현실을 이해한다면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AFC와의 관계, 일본 축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AFC와 보조를 맞추려는 방향에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기 도중 물러나게 돼 송구스럽다.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협회 내부에서도 씁쓸한 반응이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JFA의 한 간부는 오카다 사임을 두고 “JFA에 고결함이 없다는 얘기”라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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