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부임했는데 예능 출연? 이택근 단장 직접 해명→롯데 대표도 OK "은퇴식 못했는데, 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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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박승환 기자] "제가 은퇴식을 못했는데, 해준다고 해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6일 이동욱 감독을 제 22대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과 동시에 단장 교체도 공식화 했다. 그런데 이 발표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던 까닭이다. 바로 이택근 단장.
이택근 단장은 지난 199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군 무대를 밟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꽃을 활짝 피웠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현대를 비롯해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등에서 17시즌 동안 1621안타 136홈런 773타점 타율 0.302 OPS 0.818의 성적을 남겼다.
이택근 단장은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후 곧바로 코치 연수까지 다녀오며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어떠한 구단에 속하지 않았었다. 프런트로서도, 코치로서도 커리어가 전무했다. 그래도 해설위원과 KBO 전력강화위원으로서 야구계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인사라는 것은 분명했다.
이유는 프런트, 코치로서 경험도 없지만, 롯데와는 더더욱 연이 없었던 까닭이다. 그나마 이택근 단장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커리어 내내 단 한 번도 롯데와는 연이 없던 인사였다.
롯데가 이택근에게 신임 단장의 역할을 맡긴 이유는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 컸다. 구단은 이택근 단장 선임 직후 "서선수 출신 이택근 단장의 전문성으로 현장과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하며, 맞춤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팀 체제를 만드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1일 이동욱 감독 취임식을 통해 단장이 된 후 처음 취재진과 마주한 이택근 단장. 본인에게 단장이라는 직책이 부여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을까. 그는 "예상은 못했지만, 준비는 하고 있었다. 현장보다는 프런트 쪽에 관심이 더 있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해설을 할 때도 데이터 기반으로 해설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택근 단장은 면접에서 어필했던 내용을 묻자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일상적인 것들이었다. 성적이 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생각을 이강훈 대표님께 전달했다. 해설을 할 때도 바랐던 부분이라, 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문제점들은 분명 보이는데,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롯데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퍼포먼스를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런트, 코치로서 경험이 없는 인물이 단장을 맡는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분명 있다. 이택근 단장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히 맞섰다. 그는 '불안하다는 시선이 있다'는 말에 "인정하겠습니다"라며 "나도 그 부분을 인정한다. 단장이라는 자리가 절대 가볍지 않다. 우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주위 프런트 전문가분들도 많기 떄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택근 단장은 "단정도 있지만 장점도 강하다 생각한다.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과의 스킨십 등에 대한 장점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시너지를 잘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 7일 불꽃야구 은퇴식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에 입을 열었다. 단장 업무가 시작됐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택근 단장은 "단장으로 선임된 후 모든 스케줄을 취소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내가 은퇴식을 못 했다. 그런데 (불꽃야구) 은퇴식을 해준다고 해서, 프런트에도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조금만 이해해 주시면 업무에 차질 없도록, 은퇴식 한 경기만 끝내고 오겠다. 그것만 조금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첫 턴부터 단장이 마무리캠프를 지켜보진 않는다. 다른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스케줄과 겹친다면 불꽃야구 은퇴식을 못했을 것이다. 마무리캠프 방문 스케줄 등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롯데 관계자는 "단장님이 대표이사님께 직접 양해를 구했고, 대표님도 그것까지만 하고 업무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고, 이택근 단장도 "제가 앞으로 잘하겠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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