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MLB 관심 구단 있다” 포스팅 무응찰 수모 없다, 연봉 30억 이상도 가능 ‘손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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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막판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노시환의 포스팅 여부를 궁금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즌 중 노시환(26·한화)의 전체적인 스카우팅 리포트 작성은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인데, 정작 선수가 포스팅을 할지 그렇지 않을지가 결정이 안 돼 수소문에 나선 것이다.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307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2027년부터 발동되는 계약이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액 및 최장기 계약 기록을 모두 다시 썼다. 307억 원이라는 계약 규모가 당시로서는 말도 안 되게 커 보이는 금액이기는 했지만, “건강하다면 한화도 손해볼 것이 없는 계약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유는 시장의 인플레이션이다. 노시환의 계약 총액을 기간으로 나누면 연 평균 약 28억 원 수준이다. 그리고 2027년의 28억 원, 2031년의 28억 원, 2035년의 28억 원은 당연히 가치가 다르다. 기본적인 물가의 인플레이션은 물론 FA 시장 또한 인플레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20대 중반의 선수라 5~8년은 너끈히 더 전성기를 보낼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다.
노시환도 안전 장치 하나를 넣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있었던 노시환은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옵션을 넣었다. 한화도 2026년 시즌 뒤에 한해 선수의 의사가 있다면 포스팅을 허락하기로 했다. 그리고 노시환이 결국은 포스팅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첫 발걸음을 뗐다.
KBO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KBO는 오늘(31일) 한화 이글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노시환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면서 “이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인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노시환 선수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한화 이글스에 지급해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행정이 잠시 쉬는 주말에 돌입했으나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경에는 공식적인 포스팅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이 시기부터 30일의 협상 기간이 주어진다. KBO는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노시환 선수는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의 포스팅 가능성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시즌 시작이 썩 좋지 못했던 까닭이다. 이 때문에 모처럼의 2군행도 경험했다. 그러나 결국 시즌이 끝났을 때는 자신의 기록을 찾았다. 노시환은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5를 기록했다. 홈런·타점 모두 최근의 좋은 기세를 이어 갔다.
이에 시즌 중반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노시환을 점검하는 모습이 꽤 자주 보였다. 이중 근래 KBO리그에서 선수를 영입해 갔던 2개 구단 정도는 꽤 구체적인 리포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노시환의 포스팅 여부를 오랜 기간 궁금해 하던 팀들이 있어 입찰하는 팀들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부 선수들이 겪었던 ‘무응찰’ 찬밥 신세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노시환에 관심을 갖은 것은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우타 거포인데다, KBO리그에서도 꾸준하게 홈런을 때렸고, 여기에 1·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비 평가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으로 나오는 가운데 일부 구단에서는 1루수로 노시환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가 나름대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는 점도 참고 사항이다. 두 선수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부터 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만만치 않은 홈런 파워를 과시했다. 사토 테루아키(한신)의 인기가 폭발하는 이유다. 다만 모든 구단이 사토에 접근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실제 노시환에 가장 구체적인 관심을 보인 두 구단 역시 갑부 구단이라기보다는 중형 혹은 중·대형 사이즈에 가깝다.
노시환은 시즌 중 여러 지인들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자신의 명확한 위치를 알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황된 꿈을 좇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에 대한 도전에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을 하고, 조건이 좋지 않다면 한화와 11년 계약을 시작하면 된다. 11년 계약 내 메이저리그 포스팅 조항은 없지만, 계속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추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화에서 받는 연 평균 금액(29억 원)보다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꽤 많다. 다만 계약 기간, 인센티브 비중, 옵션 유무, 마이너리그 거부권 유무 등 세부적인 틀에서 고민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시환도 전성기를 마이너리그에서 낭비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만큼 금액은 물론 세부적인 사안이나 해당 팀 선수단 구성 등을 면밀하게 살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직장폐쇄다. 메이저리그는 새 노사협약(CBA)을 아직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 CBA는 11월로 만료된다. 새 CBA에 합의하지 못하면 12월부터는 직장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시환이 아직 한국시리즈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이르게 포스팅을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직장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1월에 모든 것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즌 중 현지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사토만큼의 대박 흥행은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인 가운데, 몇 개 팀이 입찰에 참가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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