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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김치맨!" 선 넘은 인종차별에 박항서 결국 폭발했다…주먹 쥐고 "내려와!" 일촉즉발, 7년 전 악몽까지 재조명

작성일: 2026.11.02 13:37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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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X(구 트위터)
▲ 출처 X(구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박항서 감독이 태국에서 상대 팀 관중의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에 격분했다. 한국 국적을 겨냥한 모욕적인 조롱이 이어지자 관중석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고,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칸차나부리 파워 FC는 1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농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태국 타이리그2(2부리그) 9라운드 파타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칸차나부리는 두 차례 리드를 잡았지만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3승 5무 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종료 직후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이었다. 일부 파타야 관중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박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향해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퍼부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를 이용해 박 감독의 국적을 조롱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 출처 X(구 트위터)
▲ 출처 X(구 트위터)

베트남 매체 '투오이쩨'는 2일 "박항서 감독이 태국 관중들의 '김치' 조롱에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부 파타야 팬들이 박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자극하기 위해 '김치'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외쳤으며, 부적절한 표현까지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원정팀 코칭스태프를 향해 모욕적인 행동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에는 관중석에 있던 한 인물이 박 감독을 향해 "김치맨, X킹 김치맨"이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단순히 상대 팀 감독을 향한 야유를 넘어 한국 국적과 출신 배경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조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 감독도 참지 않았다. 처음에는 관중석을 향해 검지를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보냈지만, 모욕적인 발언이 계속되자 분노를 드러냈다. 주먹을 쥐어 보이는가 하면 상대 관중을 향해 경기장으로 내려오라는 듯한 손짓까지 취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 감독과 관중 사이의 언쟁이 격해지면서 현장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해당 관중은 물러서지 않은 채 휴대전화로 박 감독의 모습을 촬영했고, 박 감독 역시 강하게 맞섰다. 결국 칸차나부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경기장 관계자들이 나서면서 물리적인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 출처 X(구 트위터)
▲ 출처 X(구 트위터)

칸차나부리 구단주 프라왓 킷차마쿨닛도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수단에 즉시 라커룸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박 감독을 진정시키며 현장을 벗어나도록 도왔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추가 충돌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인종차별적 조롱의 대상은 박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칸차나부리 소속 미드필더 존 바지오 역시 일부 관중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다가스카르 출신인 바지오는 자신의 키를 비하하는 발언에 격하게 반응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태국 매체 '카오솟'과 베트남 '투오이쩨'는 일부 관중이 박 감독의 국적을 겨냥한 표현뿐 아니라 바지오의 신체적 특징을 조롱하는 발언까지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종료 이후에도 상대 팀 선수단을 향한 도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칸차나부리 구단은 즉각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했다. 구단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무엇을 먹든 모든 사람은 소중하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축구는 우정과 화합, 평등의 공간이어야 한다"며 차별적인 언행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감독을 향한 조롱에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사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단의 성명은 더욱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

▲ 출처 칸차나부리 파워 FC
▲ 출처 칸차나부리 파워 FC

이번 사건은 박 감독이 과거 태국 축구계에서 겪었던 갈등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특히 2019년 11월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태국 대표팀 코치와 충돌했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박 감독은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태국 대표팀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 출신 골키퍼 코치 사샤 베스나 토디치가 박 감독을 향해 신체적 특징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손동작을 취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토디치 코치는 자신의 가슴 높이에서 손바닥을 뒤집는 동작을 취했고,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를 박 감독의 작은 키를 비하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였다. 박 감독 역시 격분하며 강하게 항의했고, 양측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후 베트남축구협회는 해당 행동이 FIFA의 인종차별 금지 규정에 위배되는지 판단해 달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제소했다. 태국축구협회도 토디치 코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엄중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약 7년이 흐른 뒤 박 감독은 또다시 태국 축구 무대에서 차별적인 조롱을 마주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대 팀 관중이 한국 국적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성격이 더욱 뚜렷하다.

한편 박 감독은 지난여름 칸차나부리 지휘봉을 잡은 이후 태국 무대에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월에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태국 축구가 베트남에 자주 패하는 이유를 알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비판을 받았고, 이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0월에도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와는 성격이 다르다. 상대 관중이 박 감독의 국적을 겨냥해 모욕적인 발언을 퍼부렸고, 소속 구단까지 공식적으로 인종차별 규탄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태국 축구 당국이 이번 사건을 징계 대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관련 관중에 대한 공식적인 징계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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