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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도대체 얼마나 엄청난 투수였길래…"오락실 게임에 나오는 공, 볼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작성일: 2026.11.03 12:38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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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감독 현역 시절 투구 장면 ⓒKIA 타이거즈
▲ 이강철 감독 현역 시절 투구 장면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벌써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피해자(?)의 기억은 또렷하기만 하다.

올해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역대 최초로 한국시리즈 MVP 출신 사령탑 맞대결로 주목 받고 있다.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해태(현 KIA) 시절이던 1996년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고 삼성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끈 박진만 감독은 삼성에서 뛰었던 2006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1996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현대였고 당시 현대의 주전 유격수는 '19세 신인' 박진만 감독이었다.

이강철 감독의 투구는 눈부셨다. 양팀이 1승 1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그런데 해태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정명원에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자칫 잘못하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분수령이 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초 2아웃에 깜짝 구원 등판한 이강철 감독은 공 1개로 세이브를 따냈고 다음날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해태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으로 맹활약한 이강철 감독은 이견 없는 한국시리즈 MVP였다.

반면 프로 세계에 데뷔하자마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진만 감독은 해태와 이강철 감독에 가로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사령탑으로 만난 두 사람. 과연 두 감독은 당시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두 감독은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옛 시절을 추억했다.

▲ 이강철 감독 현역 시절 투구 장면 ⓒKIA 타이거즈
▲ 이강철 감독 현역 시절 투구 장면 ⓒKIA 타이거즈
▲ 이강철 감독 현역 시절 ⓒKIA 타이거즈
▲ 이강철 감독 현역 시절 ⓒKIA 타이거즈

이강철 감독은 "박진만 감독이 1996년 신인으로 들어왔는데 프로 첫 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삼진을 많이 잡은 기억이 난다. 수비는 워낙 출중했고 방망이는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했다"라고 웃으면서 "그렇게 받고 싶었던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서 너무 기뻤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기억이 난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 공 1개를 던지고 세이브를 거뒀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로 나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역대 KBO 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강철 감독이 현역 시절에 남긴 통산 성적은 602경기 2204⅔이닝 152승 112패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강철 감독 때문에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고 호소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들어왔다. 이강철 감독님의 공은 정말 치기 어려웠다. 옛날에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면 공이 오다가 갑자기 없어지고 나타나는 투수가 있었는데 이강철 감독의 공이 그랬다. 몇 년 후에도 가장 치기 어려운 상대로 항상 이강철 감독님이라고 말씀드렸다"라는 박진만 감독.

이어 박진만 감독은 "프로 2년차에는 타격이 부진했지만 신인 때는 나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3할도 칠 수 있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타율 .283를 기록했다. 이후 박진만 감독은 3할대 타율도 기록하면서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국민유격수'로 거듭났는데 그런 그에게도 치기 어려운 공이 있었다.

과연 사령탑 맞대결에서는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이강철 감독은 "박진만 감독과 이렇게 다시 만날 줄 몰랐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고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많이 치렀지만 우승과 준우승은 하늘과 땅 차이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한 아픔도 있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 ⓒ연합뉴스
▲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 ⓒ연합뉴스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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