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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의 황당한 자신감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로마전 기대"...맨유, '38년 만의 대굴욕' 9경기 무승에도 경질 없다

작성일: 2026.11.03 09:4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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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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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38년 만에 최악의 부진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이클 캐릭 감독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경질 위기에도 캐릭 감독은 오히려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오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AS로마와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른다. 현재 맨유는 UCL에서 승점 3으로 21위에 머물러 있으며, 로마는 15위에 올라 있다.

맨유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이다. 지난 1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에 빠졌다. 리그에서도 9경기 동안 승점 7을 얻는 데 그치며 17위까지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와 불과 한 계단 차이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맨유가 공식전에서 9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1988-89시즌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무려 38년 만에 재현된 불명예 기록. 과거 잉글랜드와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맨유가 이제는 강등권 탈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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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캐릭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도 거세졌다. 맨유는 앞서 본머스전에서도 패배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당시 캐릭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쏟아졌고, 구단 수뇌부가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캐릭 감독 역시 본머스전 패배 직후 자신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상황이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나 이 축구 클럽을 위해 최선이 되는 일을 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이 책임감도 사랑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는 당장 감독을 교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와 오마르 베라다 최고경영자(CEO)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논의를 거친 끝에 캐릭 감독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한 것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일 "캐릭 감독은 로마전에서도 맨유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수뇌부는 다가오는 경기들에서 우선 캐릭 감독을 신뢰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1월 A매치 휴식기는 상황을 평가하고 감독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구단주와 디렉터 등 관계자들이 모든 선택지와 가능성을 검토하고 맨유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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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감독 후보도 이미 거론되고 있다. 에디 하우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나폴리 감독 등이 후보로 언급됐다. 영국 '더선'은 "맨유가 캐릭 감독을 유임한 이유는 후임 감독 선임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구단 수뇌부는 현재 거론되는 감독 후보들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릭 감독은 가까스로 기회를 얻었지만, 첼시전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특히 선수단 내부에서 불거진 전술 논란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앞서 코모전 이후 캐릭 감독의 소극적인 압박 전술에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첼시전 패배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경고를 받은 지 불과 83초 만에 다시 반칙을 범해 후반 15분 퇴장당했다. 일부 팬들은 캐릭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을 향해서도 야유를 보내며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캐릭 감독이 내놓은 발언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로마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감독 생활이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내 감정이나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정말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빨리 경기를 치르고 싶다. 지금까지의 결과와 현재 상황을 보면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강조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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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감독은 "지금 내 관심은 오직 로마전뿐이다. 그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우선 올드 트래퍼드에서 특별한 밤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장의 경질 가능성에 연연하기보다 로마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단을 향한 믿음도 강조했다. 캐릭 감독은 "우리 라커룸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구단과 나, 그리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가 더 나은 경기를 해야 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선수들의 헌신 부족이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하고 있을 때 감독 역할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해답을 찾고 강인함을 유지하며 선수들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릭 감독의 자신감과 달리 로마전 전망은 밝지 않다. 로마는 올 시즌 공식전에서 단 한 차례만 패할 정도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경기에서 종료 7분 전까지 3-1로 앞서다 3-4 역전패를 당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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