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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다림' 버틴 두산, 니퍼트라 가능했다

작성일: 2017.01.24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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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틴 니퍼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긴 줄다리기 끝에 도장을 찍었다. KBO 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타이틀을 안긴 결과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와 연봉 2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연봉 12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가 올랐다. 지난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호투하며 정규 시즌 MVP로 뽑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결과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다.

◆ 긴 기다림, '오직 니퍼트'라 가능했다

니퍼트를 뺀 나머지 외국인 선수 마이클 보우덴(31, 투수)과 닉 에반스(31, 타자)를 지난해 12월 초 일찍이 붙잡으면서 기다림은 더욱 길게 느껴졌다. 두산은 다급해 하지 않았다. 천천히 협의하며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힘썼다.

두산 관계자에게 이달 초 니퍼트와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묻자 "90% 정도 마쳤다. 일주일 안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 발표까지 보름도 더 걸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 조정 협상 기간과 겹친 탓이었다. 니퍼트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다년 계약을 요구한 게 협상이 길어진 이유라는 말도 나왔으나 두산 관계자는 "미국 에이전트라 다년 계약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저희는 원칙을 준수해야 하니까 (다년 계약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발표가 늦어지면서 혹시 다른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했다. 두산 관계자는 "절대 아니다. 니퍼트와 재계약 마무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210만 달러가 적지 않기에 신중했고, 니퍼트가 아닌 다른 선수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기다릴 수 있었다.

▲ 양의지와 더스틴 니퍼트(오른쪽) ⓒ 한희재 기자
◆ '꿈' 펼친 니퍼트, 다시 한번 '판타스틱4' 이끈다

KBO 리그는 야구 선수로서 못다 피운 니퍼트의 꿈을 펼친 무대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꿨다. 2005년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6시즌을 뛰었지만, 119경기 14승 16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쳤다. 

2011년 한국 땅을 밟은 니퍼트는 데뷔 첫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하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데뷔 6년 만인 지난 시즌에는 박철순(1982년, 24승)과 다니엘 리오스(2007년, 22승)에 이어 두산 역대 3번째 20승 투수가 됐다. 그리고 올해 KBO 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7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9월 13일 SK 와이번스전을 마치고 20승 투수 타이틀을 얻은 소감을 말하던 니퍼트는 눈물을 훔쳤다. 그는 "성공한 야구 선수로 생활하고 있어서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해서 울컥했다. 주변에서 안 될 거라고 했지만, 저를 믿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꿈이 있다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좇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니퍼트가 두산과 다시 손을 잡으면서 올 시즌 '판타스틱4'가 또 한번 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은 지난해 70승을 합작하며 통합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민훈기 SPOTV 해설 위원은 "두산 판타스틱4는 정말 막강하다. 지난해 성적을 반복할 수 있느냐가 변수인데, 리그 최강 팀인 건 분명하다"고 했다. 니퍼트가 올 시즌 최고 대우에 부응하는 활약을 한다면,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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