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이적’ 정재훈의 반등 복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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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은 지난 9일 좌완 선발 장원준(29)의 FA 보상 이적 선수로 지명되어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03년 두산 입단 후 구원왕, 홀드왕 타이틀 석권과 함께 두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던 정재훈은 지난 2011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28억원 FA 계약을 맺었던 프랜차이즈 투수였다.
올 시즌은 전반기 맹활약으로 두산 계투진을 이끌었으나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10.05로 치솟는 난조로 아쉬움을 남기며 54경기 1승5패2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5.37의 성적표를 받았다. 프로 통산 499경기 34승39패137세이브61홀드 평균자책점 3.09의 호성적을 기록 중인 수준급 베테랑 계투의 시즌 성적치고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앞서 두산-롯데로 적을 옮긴 김성배, 김승회의 성공 전례와 그들의 공통점을 돌아보면 정재훈에게도 상승세로의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들은 모두 2003년 두산 입단 동기생들. 가장 먼저 이적한 사이드암 김성배는 두산에서 부상과 밸런스 붕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으나 2011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후 2012시즌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구위 회복과 신무기 스플리터의 효과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2012년 말에는 홍성흔의 FA 이적으로 우완 김승회가 보상 이적했다. 2010년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특유의 구위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한동안 제 실력을 떨치지 못하던 김승회는 2012년 직구 위주 단조로운 투구에서 포크볼을 가미하며 5선발로 두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롯데 이적 후 팀의 마무리 자리까지 꿰차며 분투했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더욱 예리해진 포크볼이 함께했다.
정재훈은 김승회만큼 빠른 직구를 던지거나 김성배처럼 움직임이 역동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제구력이 좋은 데다 공에 힘을 최대한 전달하는 멋진 투구폼을 지녀 스피드건에 찍히는 빠르기에 비하면 구위가 괜찮다는 것이 현장의 평. 휘문고 선배이자 과거 팀 동료였던 김선우(은퇴)는 “(정)재훈이의 제구력은 항상 부럽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리고 정재훈의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력은 오히려 김성배, 김승회를 앞선다. 한 해설위원은 정재훈에 대해 “이상목(은퇴) 이후 포크볼을 가장 제대로 구사하는 투수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풍부한 경기 경험과 제구력, 포크볼 구사력을 갖춘 정재훈인 만큼 직구 구위에서 크게 하향세를 비추지 않는다면 다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 연고지인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 11일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뛰다가 이적하니 신선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두산 출신 선후배들도 있으니 잘 적응할 수 있을 듯 싶다. 특히 (김)성배와 (김)승회가 잘 도와줄 것이다”라며 밝게 이야기한 정재훈. 그는 친구 김성배, 김승회가 그렸던 반등 곡선을 뒤이어 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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