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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특집 ②] 한-중-일-서아시아, 아시아 패권 놓고 격돌

작성일: 2017.02.17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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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우승으로 ACL에 진출한 FC 서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아시아 맹호들의 무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가 막을 올린다.

오는 21일 각 조 조별 리그를 시작으로 ACL 본선 일정이 시작된다. 한국에서는 FC 서울,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가 출전한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가 우승을 차지했으나 '심판 매수' 사건으로 올 시즌 출전 자격이 박탈됐다. K리그 팀은 2년 연속 ACL 제패를 노리지만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팀과 서아시아 팀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 위기의 한국, '왕좌를 지켜라'

지난 대회는 전북의 우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전북의 ACL 출전 불가로 그 바톤을 서울, 수원, 제주, 울산이 이어받는다. 막대한 자금력을 쏟아붓는 서아시아, 중국에 비해 힘이 떨어졌다. 인프라에 초점을 맞춰 성장한 일본의 강한 위협을 받고 있다. K리그 팀들은 자금력에서도 인프라에서도 밀리는 것이 어쩔 수 없지만 사실이다. 투자 위축으로 ACL에 걸맞은 선수 보강도 했다고 보기 힘들다.

서울은 K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ACL 무대를 밟는다. 우라와 레즈(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 상하이 상강(중국)과 F조에 편성됐다. 만만한 팀이 없다. 서울은 이상호, 김근환, 신광훈 등을 영입했지만 '아데박' 트리오 가운데 한 명인 아드리아노가 중국의 스좌좡 융창으로 이적했다.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전남 드래곤즈 출신 마우링요를 영입했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었다. 마우링요는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이적으로 헐거워진 공격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ACL 왕좌 도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원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이스턴 SC(홍콩)와 함께 G조에 속한다. 서울보다는 나은 조 편성이다. 수원은 일찌감치 시즌을 준비했다. 스페인으로 한 달 여간 전지훈련을 떠나 손발을 맞췄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끈 조나탄이 잔류한 것도 큰 힘이다. 산토스도 남았고 남은 두 자리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다미르 소브시치, 호주 출신의 매튜 저먼을 영입했다.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골키퍼 문제는 신화용 영입으로 해결했다. 올림픽 대표 출신 김민우를 영입한 것도 큰 힘이다. 하지만 팀의 핵심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권창훈이 디종(프랑스)으로 이적해 큰 공백이 생겼다. 수원은 권창훈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ACL 활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중반 '바지 감독' 논란을 일으킨 제주는 다시 조성환 감독 체제로 돌아가 ACL을 준비한다. 제주는 강원 FC 못지않은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트레이드로 이찬동, 이동수를 영입했고 이창근으로 뒷문을 보강했다. 또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젊은 피' 진성욱을 영입해 공격에 활기를 더했고 베테랑 조용형이 7년 만에 복귀했다. 이외에도 김원일, 김호승 등을 데려왔다. 베테랑 이근호가 강원으로 이적한 것은 제주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주의 조 편성도 만만치 않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중국), 일본의 강호 감바 오사카(일본), 복병으로 평가 받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편성돼 험난한 본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팀이 있다. 가까스로 ACL 본선에 진출한 울산이다. 울산은 전북의 진출권 박탈로 플레이오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북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출전 여부가 불분명했으나 CAS가 전북의 제소를 받아들이지 않아 예정대로 키치 SC(홍콩)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본선에 진출했다. E조에 편성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브리즈번 로어(호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맞붙는다.

▲ 광저우 에버그란데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
▽ '황사 머니'의 힘, 아시아 패권 노리는 중국

중국 슈퍼리그는 상하이 상강, 광저우, 장쑤 등 3개 팀이 출전한다. 슈퍼리그는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슈퍼스타 수집에 나섰다. 위 3개 팀에는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아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상하이 상강은 감독부터 눈에 띈다. 첼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를 신임 감독에 임명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해부터 뛴 브라질 국가 대표 출신 헐크가 있고 6,000만 파운드(약 858억 원)를 퍼부어 첼시의 오스카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만 보자면 우승 후보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광저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을 이끈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끌고 있다. 토트넘 출신의 파울리뉴, 콜롬비아 국가 대표 잭슨 마르티네즈가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다. 한국 선수로 김영권과 김형일이 있다. 김영권은 부상으로 조별 리그에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그 공백을 김형일이 메울 예정이다.

지난 시즌 서울의 선전을 이끈 최용수 감독은 장쑤에서 스타플레이어들과 제 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인 하미레스가 뛰고 있다. 알렉사 테세이라도 장쑤 소속이다. 하미레스의 이적료는 400억 원, 테세이라의 이적료는 611억 원으로 추정된다. 두 선수의 이적료를 합하면 1,000억 원이 넘는다. 또 주목할 선수는 한국 국가 대표 수비수 홍정호다. 홍정호는 최용수 감독의 부름을 받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장쑤로 이적했다. 이적 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 클럽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가시마 앤틀러스
▽ 꾸준한 성장 일본, 이제는 ACL 정조준

일본 J리그 팀들은 ACL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조금씩 치고 올라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가시마 앤틀러스다. 가시마는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는 이변을 일으켰다. 결승에서 UCL(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2-4로 졌지만 의외의 경기력으로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가시마는 클럽 월드컵의 기세를 ACL에서도 이어 가겠다는 생각이다.

우라와 레즈는 지난 ACL 16강에서 만난 서울과 조별 리그에서 재회한다. 당시 우라와는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원정에서 치른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고 승부차기에서 8번 키커까지 가는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패했다. 우라와는 서울과 재회에서 지난 대회 패배의 앙갚을을 노린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가시마나 우라와보다 약체로 평가 받기는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골키퍼 정성룡이 뛰고 있다. 정성룡은 올해 초 가와사키와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가와사키의 1차전 상대는 수원이다. 정성룡은 ACL 첫 경기를 친정 팀과 치르게 됐다.

▲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전북 현대-알 아인
▽ 서아시아의 '모래바람' 다시 불까?

ACL에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이 서아시아다. A조, C조, 각각 3개팀, B조와 D조는 모두 서아시아 팀으로 채워졌다.

A조는 알 아흘리(UAE), 알 타이원(사우디아라비아), 에스테그랄 테헤란(이란)이다. B조는 에스테그랄 쿠제스탄(이란), 알 자지라(UAE), 레퀴야(카타르), 알파테흐(사우디아라비아), C조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조바한(이란), 알 아인(UAE), D조는 알 라이안(카타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페르세폴리스(이란), 알 와다(UAE)로 구성됐다.

중국에 밀려 그다지 많은 돈을 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서아시아의 자금력과 전력은 만만치 않다. ACL에서 줄곧 전통의 강호로 활약했다.

서아시아 팀 대부분이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동아시아에 밀려 2011년 알 사드(카타르) 이후 5년째 우승이 없다. 그 5년 동안 동아시아 팀이 4번(2012년 울산, 2013년 광저우, 2015년 광저우, 2016년 전북), 오세아니아 팀(2015년 웨스턴 시드니)이 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성적이 딱히 좋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매번 결승에서 무너졌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번의 결승에서 4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다(4강까지 동서 분리 운영은 2014년 대회부터 시작, 분리 운영 전인 2003년부터 2013년 대회에서는 총 10팀 결승 진출). ACL 패권을 동아시아에 내준 서아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절치부심해 다시 한번 '모래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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