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좌절’ 김광현, 가장 필요한 건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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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포스팅시스템 참가를 구단 차원에서 공표하고 예상을 밑도는 이적료를 제시받았음에도 선수의 뜻을 우선시 했다. 그러나 결과는 공식 결렬로 이어졌다.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26)이 메이저리그 문턱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SK는 12일 오전 "김광현과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의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김광현은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의 연봉협상 마감 시간은 이날 오전 7시였으나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구단과의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포스팅 절차를 허락해준 SK와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해준 샌디에이고, 그리고 에이전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좀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현과 SK는 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 관련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보였다.
시즌 중 메이저리그 다수 구단이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등 관심을 가졌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시즌까지 류현진(한화)과 함께 리그를 양분했고 올 시즌 13승 평균자책점 3.42로 재기에 성공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 1차 시기에서 좌절했다.
2011시즌 김광현은 크고 작은 심신의 상처를 받았다. 2010시즌 후 선수를 위해 숨겼던 병력이 시즌 도중 밝혀지며 상처를 받았고 어깨 부상에 이은 투구 밸런스 조정 실패로 인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자신을 에이스로 발탁한 김성근 감독의 중도 하차를 겪었다.
2012시즌은 8승에 그쳤으나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분전,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준우승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다. 찬란하지만은 않던 야구 인생 속 SK 왕조의 쇠락을 함께하며 재기 나래를 폈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강한 열망을 비춘 김광현임을 감안하면 상심이 더 클 수 있다.
샌디에이고 측이 밝힌 김광현의 협상 결렬 이유는 금액 차.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김광현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 없다. 연봉은 그 선수가 구단에서 받을 대우와 출장 기회와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는 하지만 스프링캠프서 눈도장을 받지 못하는 등 시운을 놓쳐 국내 리그를 대표하던 에이스가 헐값을 받고 제대로 된 출장기회를 받지 못하고 쓸쓸히 복귀한다면 이 경우는 더 안 좋은 케이스가 될 것이다.
SK 입장에서도 에이스가 돌아왔고 내부 FA를 대부분 잡아 놓았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 포스팅시스템 도전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고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1000만원)로 기대치를 밑도는 낮은 포스팅 금액에도 선수의 도전 바람을 먼저 수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포스팅 금액 발표 후부터 앞으로 한동안 ‘설레발을 쳤다’라는 야구계 일각의 조소를 감내해야 하는 SK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김광현도 진심으로 소속팀에 배려심을 비춰야 하는 것이 도리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에이스를 잘 쓰다듬어 주고 선수 본인도 그 상처를 치료해 주는 일. 어쨌든 김광현은 연고 최대어 유망주에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에이스가 된, SK 마운드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리고 쉽지 않은 야구 인생을 겪은 만큼 결코 쉽게 꺾이는 마음을 가진 선수는 분명 아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내년 우리나이 스물여섯의 김광현은 애초 포스팅 금액 자체가 낮았던 이번 기회를 뒤로 하고 다음 시즌 호성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2차 시기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SK는 최정, 김강민, 조동화 등 내부 FA를 포함한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모두 붙잡으며 왕좌 복귀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만약이라는 의문부호가 붙었으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상생'과 '전화위복'이 모두 가능한 최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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