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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바르사를 상대로 물러난다는 것, PSG의 패착

작성일: 2017.03.09 07:1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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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 바르셀로나는 강점을 최대화해서 역전을 노렸다. 파리 생제르망은 4골의 리드를 잡고 버티려고만 했다. 그 결과 바르사가 6골을 넣으며 기적을 만들었다.

FC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PSG를 6-1로 꺾었다. 1차전 0-4 대패를 뒤집고 1, 2차전 합계 6-5로 8강에 올랐다.

4골 차 리드에 안도했기 때문일까. PSG가 무른 경기 전략으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1차전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전방 압박을 포기했다. 미드필더를 거치는 공격 전개 방식은 바르사에 간파됐다. 수비적으로 물러선 PSG는 코너에 몰려 수비만 했다. 제대로 된 주먹은 몇 번 뻗어 보지도 못했다.

공격력이 강점인 바르사를 공격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PSG는 1차전에서 잘했던 것을 스스로 포기했다.

바르사는 리오넬 메시에게 자유로운 임무를 부여할 수 있는 변형 스리백 전술을 펼쳤다. 중원 장악력을 높이고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측면 공격을 하피냐와 네이마르가 맡았다.

▲ 선발 라인업

▷ 경기는 PSG 진영에서만, 과감히 라인 높인 바르사

바르사는 역전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바르사는 최종 수비 라인을 중앙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공격을 펼칠 땐 최종 수비수가 중앙선 이상까지 올라왔다. 변형 스리백으로 중원 장악력을 높이고 전방 압박으로 PSG의 역습 리듬을 깼다. 

경기는 초반부터 요동쳤다. 킥오프 2분 30초가 채 지나기도 전에 바르사의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문전에서 크게 바운드가 된 것을 머리로 밀어 넣었다. 득점과 함께 경기 속도가 빨라졌다. 다득점이 필요한 바르사가 반길 경기 분위기였다. 캄프 누의 바르사 홈 팬들이 만드는 분위기도 경기장을 끓게 만들었다.

‘하프 게임’이 벌어졌다. PSG를 시종일관 압박했다. 바르사가 오버 페이스를 했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바르사는 공이 도는 지역을 PSG의 진영으로 제한하고 압박을 펼쳤다. 무작정 많이 뛰는 전방 압박이 아니었다. 전반전 바르사는 52.38km, PSG는 54.80km를 뛰었다.

전반 40분 2대1 패스로 페널티박스 왼쪽을 공략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발뒤꿈치 패스가 쿠르자와에게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 수비적인 PSG, 장점을 잃다

PSG는 버텼다. 전방 압박을 적절히 펼쳤던 1차전과 달리 ‘두 줄 수비’를 세웠다. 전반전 이른 실점 뒤엔 경기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했다. 바르사의 공격을 막기 위해 거친 반칙도 마다하지 않았다. 4골의 리드는 PSG의 무기였다. 그러나 동시에 독이었다.

PSG는 전방 압박을 당하면서 공격 리듬이 어긋났다. 압박감을 느끼다 보니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무엇보다 패스하는 선수와 받는 선수 사이에 공이 올 것이란 믿음을 잃었다. 패스가 올 것이라 확신하지 못하자 움직임도 늦었다. PSG는 전반전 공식적으로 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31분 루카스 모우라가 제대로 된 기회를 처음으로 잡을 정도였다.

단순하게 해야 했다. 압박을 계속 당하다 보니 시야는 좁아졌다. 바르사의 스리백 뒤를 한 번에 노리는 패스가 없었다. 역습 과정에서 미드필드를 거치면 바르사 압박의 먹이가 됐다. ‘라인 브레이커’ 에딘손 카바니는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전형적인 공격수다. PSG가 바르사의 뒤를 불안하게 하면 압박도 풀 수 있었다. 미드필드에 집착하니 바르사는 맘껏 수비 라인을 높였다.

▲ 카바니가 PSG를 8강 문턱까진 올려놨다. 그러나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했다.

▷ 카바니의 원정 골, 그리고 기적의 3득점

후반전 PSG는 전방 압박을 펼쳤다. 페널티박스까지 물러서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러난다는 것은 곧 위험 지역까지 바르사의 전진을 허용한다는 의미였다. 후반 4분 네이마르가 얻은 페널티킥을 메시가 성공하면서 추격은 계속됐다.

에딘손 카바니가 해결사가 되는 것 같았다. 1, 2차전 합계 3-4까지 추격당한 후반 17분 라이빈 쿠르자와의 헤딩 패스를 받은 카바니가 귀중한 원정 골을 터뜨렸다. 원정 골 득점으로 리드는 순식간에 3골로 불었다. 득점이 PSG의 굳었던 몸놀림을 풀었다.

PSG는 나머지 시간 현상 유지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그것이 패착이 됐다.

후반 43분까지 PSG의 ‘잠그기’는 성공했다. 그러나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이란 슈퍼스타들은 위기의 순간 빛을 냈다. 후반 43분 네이마르가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후반 45분 수아레스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네이마르가 성공하면서 턱밑까지 PSG를 추격했다. 후반 추가 시간엔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추가 시간 5분이 다 됐을 때 네이마르가 수비 뒤를 노린 패스를 세르지 로베르토가 쇄도하며 발로 마무리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단 1번도 없었던 1차전 4골의 열세를 뒤집고 바르사가 8강에 올랐다. 기적이라고 부르겠지만 동시에 바르사의 열정과 집중력이 일군 소중한 결과다. 바르사의 저력이었다.

▷ 공격력이 강점인 바르사를 상대로 물러선다는 것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두 줄 수비로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2회 준우승을 이뤘다. 그렇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수비만 하면서 바르사를 이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르사를 꺾지 못하면 우승 경쟁은 먼 일이다. 지난달 27일 벌어진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에서 AT 마드리드는 전방 압박으로 바르사와 명승부를 펼쳤다. 1-2로 패했지만 경기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프리메라리가가 오랜 기간 바르사를 상대하며 경험으로 알려 준 해결책이 전방 압박이다. 바르사를 괴롭히는 팀들은 전방 압박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1차전의 PSG도 그랬다. 바르사의 공격 시작 단계부터 압박해 경기 리듬을 무너뜨리는 것이 더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들은 대량 실점했다.

PSG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다. 알메리아, 발렌시아, 세비야를 거치며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사를 상대한 경험도 충분하다. 1차전에서 적절한 전방 압박으로 재미를 봤다. 그런데도 에메리 감독은 전반전에 수비 전술을 선택했다.

그 선택의 결과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바르사의 개인 기량과 공격력은 뛰어나다. MSN은 1대 1 상황을 손쉽게 돌파하는 선수들이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반 라키티치, 이니에스타 역시 뛰어난 기술과 정확한 패스를 자랑한다. 마음껏 공격을 하게 내버려 두면 버티기가 힘들다.

▲ 기적이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F C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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