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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스리톱 잠재운 스리백, 전북에 승리를 안기다

작성일: 2017.03.12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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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같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수원의 문제를 정확히 짚은 전북이 승점 3점을 따냈다.

전북 현대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시즌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최강희 감독은 '깜짝' 스리백을 내세웠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스리백은 두바이(전지훈련)부터 연습을 해왔다. 4-1-4-1 포메이션이 팀에 가장 잘 맞는다. 빌드업을 더 세밀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이재성이 이탈해 계획이 틀어졌다"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이어온 3-4-3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지난 FC서울전과 달리 양상민 대신 매튜가 출전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3-4-3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은 두 팀의 대결에서 웃은 쪽은 전북이었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전북이 수원의 장점인 측면을 잘 봉쇄한 것이 주효했다. 최 감독은 "수원은 일찍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분석을 충분히 했다. 스리백, 측면, 세트피스 등이 강하다.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대응했다. 정신력에서도 뒤지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선발 라인업

▷ 수원 스리톱 묶은 전북 스리백

전북은 스리백으로 스리톱을 잡았다. 최철순-이재성-김민재는 김민우-조나탄-염기훈과 맞붙었다. 최철순이 김민우를, 이재성이 조나탄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수원의 핵심 염기훈을 꽁꽁 묶었다. 최 감독은 “김민재가 만점 활약을 했다. 산토스나 김민우, 염기훈까지 특징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염기훈 쪽 얼리 크로스, 스루패스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거의 완벽할 정도로 활약했다. 완승의 이유가 된 것 같다”며 칭찬했다.

최 감독은 염기훈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경기 뒤 "대선배인 염기훈을 만나 긴장됐다. 영상을 보고 계속 공부했다. 몇 번 돌파를 허용하긴 했지만, 돌지 못하게 막고 왼발을 못 쓰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후반전에도 김민재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염기훈의 뒤를 쫓아 자신의 위치에 반대편인 왼쪽 측면까지 움직였다. 김민재는 "감독님이 전반전 끝나고 염기훈 선배한테 붙으라고 지시하셨다. 지시에 따라 거의 대인마크를 했다"고 말했다. 서정진, 산토스가 투입됐지만 여전히 수원 공격의 시발점인 염기훈을 철저히 막기 위한 전술적 선택이었다.

든든한 수비 덕에 공격도 살았다. 최 감독은 “김진수와 이용 모두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최철순을 김진수 뒤에 배치해서 김민우 걱정하지 말고 공격하라고 지시했다”며 스리백 전환이 측면 공격을 살리는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 1대1에서 우위였던 전북

측면과 중원에서도 전북의 판정승이었다. 이용과 김진수가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더 노련한 전북의 두 측면 수비수는 장호익-고승범 수원의 어린 측면 수비수에게 패기에서도 지지 않았다. 특히 김진수는 최철순의 후방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진수는 전반 43분 프리킥으로 이재성의 두 번째 득점을 돕기도 했다.

김보경과 신형민도 중원 싸움에서 우위에 섰다. 김종우와 이종성 조합의 수원 중원은 수비에 치중하느라 날카로운 공격 지원을 하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예 이정수를 미드필더처럼 전진 배치했다. 후반 10분 김종우를 빼고 서정진을 투입해 공격에 칼을 하나 더했다. 그러나 전반에 내준 2골이 부담스러웠다.

1대1 싸움에서 전북이 우위에 서면서 수원이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중원에서 우위를 점했고, 김민재가 염기훈을 잘 막으면서 공격 기회를 차단했다. 수원 ‘주포’ 조나탄도 침묵했다.

서정원 감독은 “전반전 세트피스에서 2골을 허용해서 후반전에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다보니 공격적인 패스가 없었다. 유효 슈팅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나탄 이외의 선수가 찬스를 어떻게 만들어주는가가 중요하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문제점을 인정했다.

▲ 김신욱, 김민재, 이동국(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 같은 3-4-3 속, 김신욱의 높이

수비수와 공격수가 3명씩으로 같았고, 미드필드도 4명이 나눠 지켰다. 숫자 싸움에서 같은 수를 맞춘 상태에서 중요한 것은 1대1 상황이었다.

전북의 믿을 구석은 김신욱의 높이였다. 김신욱이 1대1에서 계속 수비수들을 압도하면서 수원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직접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기보단 떨어지는 세컨드볼 싸움에 집중했다. 단순하지만 위협적이었다. 세컨드볼 싸움에서 이긴 뒤엔 고무열, 이승기가 개인 돌파로 수원의 공격을 흔들었다. 특히 이승기는 상황에 맞게 드리블과 패스를 섞어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용과 김진수까지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해 김신욱의 장점을 살렸다.

전반 34분 김신욱의 머리를 거친 패스를 이승기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고무열이 슈팅 찬스를 놓쳤지만, 이승기가 개인 돌파를 하다가 이정수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보경이 깔끔하게 골문 오른쪽을 노려 성공시켰다.

전반 43분엔 전북 이재성이 세트피스에서 추가 골을 넣었다. 프리킥 때 모두 김신욱과 김민재 등 앞으로 움직인 선수들에 시선이 쏠렸을 때 혼자 뒤로 돌면서 자유롭게 머리에 공을 맞췄다.

정작 골도 도움도 없었지만 김신욱의 높이는 수원 선수들의 머릿속에 가장 위협적인 공격 루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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