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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원치 않은 입양' 2차 드래프트 허점

작성일: 2015.04.28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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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아마추어 무대에서 다방면에 능통하다고 해도 프로 1군 수준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어 그만큼 퓨처스팀에서 많이 배워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저연차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 묶이지 않아 그대로 뺏기면 원 소속팀 입장에서 과연 유망주들에게 제대로 열과 성을 기울일 수 있을까.” 

2011년 11월. 원 소속팀에서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이들에게 살 길을 찾아주기 위한 의도로 처음 시행된 KBO리그 2차 드래프트. 격년제로 시행되는 이 드래프트는 오는 11월 제 3회차가 열린다. 그런데 이전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발생했던 문제점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그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모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다가오는 제3회 2차 드래프트에 대해 “후보의 범주와 관련해 기회가 절실한 선수들에게 좀 더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비단 이 문제는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의 구단 스카우트팀에서도 '전반적인 개정이나 수정이 필요하다'라고 언급된 부분이다. 바로 신예 선수들이 지명팀에서 채 가능성을 펼치기 전 트레이드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다.

첫 2차 드래프트 당시 총 27명의 선수가 새로 둥지를 찾아 또 다른 기회를 노렸다. 이 중 1~3년 차 신예 선수들이 지명된 비율은 33.3%(9명). 이 중 두산에서 2010년 데뷔한 2년차 이재학은 NC의 새로운 에이스가 되었다. 지명 당시 두산 측은 “팔꿈치 재활이 거의 다 끝난 선수였는데 보호 선수 명단을 짜다 보니 미처 이재학을 포함시키지 못했다. 그 점이 가장 안타깝다”라고 밝혔고 이재학은 2013시즌 신인왕이 되는 등 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3년 11월 이뤄진 2회 2차 드래프트는 34명이 새 소속팀의 지명을 받은 가운데 12명의 선수가 3년차 이하였다. 비율은 35.3%로 2년 전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특히 2011년 삼성의 4라운드 선수로 지명되었던 우완 윤영삼(경찰청)은 첫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NC 특별 추가 지명 선수로 2차 드래프트를 거친 뒤 2년 후 넥센에 3라운드 지명을 받고 3년차 시즌 또 이적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되지만 반대로 그만큼 아직 1군에서 싹을 틔우지 못한 그를 지도하는 방법에서 두 번의 시행착오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회가 간절했던 3년차 이상의 선수들이 아닌 신예들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출되는 데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이는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사실 만만치 않다.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냉정히 봤을 때 아마추어 유망주들의 실력이 과거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최대어라고 불리는 선수들의 수준은 사실 2000년대 중후반이었다면 1차 지명이나 2차 1라운드가 아니라 높이 봐야 2차 2라운드 수준 정도”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만큼 프로 데뷔 후 곧바로 1군에서 기회를 쌓기 보다 퓨처스리그에서 보완해야 할 선수가 많다. 그런데 채 가르치기도 전에 1~3억원을 받고 뺏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2차 드래프트의 허점이다. 선수를 가르치는 비용과 단순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원석의 하이재킹이 가능하다면 과연 저연차 유망주들에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를 이끌 수 있을까.”

또 다른 구단의 고위 관계자 또한 “1군 시장이 커지는 것 이상으로 루키군까지 운용하는 팀이 많아지는 등 퓨처스 팜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KBO 자체에서도 육성과 관련해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라며 “그와 관련해 2차 드래프트를 연차 제한 없이 40인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한정하는 만큼 편법도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즌 중 군입대다”라고 밝혔다. 시즌 중 군입대할 경우 거의 다 현역 입대 혹은 사회복무요원 대체 복무다.

2차 드래프트 시행 시점에서 군 보류 선수는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자동으로 보호된다. 그만큼 구단은 이익이지만 대신 유망주는 2시즌 가량, 시점이 틀어지면 3년 동안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을 노리게 된다. 아마추어 시절 혹사 후유증을 털고 온다면 다행이지만 한창 기량을 쌓아야 할 때 실전 경험이 떨어지면 그만큼 이를 회복하는 데도 시일이 어마어마하게 걸릴 수 있다. 구단이야 다른 선수로 자리를 대체하면 되지만 정작 시즌 중 입대하는 선수의 프로 생활이 자칫 위기에 놓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의 성장 저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스카우트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한 지방 구단 스카우트팀장은 “프로 데뷔 2~3년 밖에 되지 않은 저연차 선수들을 자동 보호하는 대신 2차 드래프트 시 40인 보호선수 범위를 25인, 30인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대안도 제시했다. 신예 보호와 함께 1군에서 좀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한 20대 후반~30대 선수들이 새 둥지를 수월히 찾을 수 있는 방안일 수 있다.

2차 드래프트가 처음 생긴 취지를 생각해보자. 단순히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본따 2차 드래프트를 시행한 것일까. 좋은 기량을 갖췄으나 포지션 중첩 등으로 인해 빛을 못 본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길 바라는 선의에서 비롯된 제도다. 신예 선수들을 제외하고 1회 2차 드래프트에서는 김성배(두산-롯데)가 '꿀성배'로 최고 히트상품이 되었고 2회차 출신 중에서는 이동걸(삼성-한화), 김태영(두산-KIA), 이혜천(두산-NC), 강지광(LG-넥센), 심수창(넥센-롯데) 등이 성공을 향해 달리고 있고 또 노력 중이다.

소외된 이들의 돌파구마저 좁아지고 신예가 제대로 프로 생활을 익히기도 전에 갑자기 입양되는 것. 유망주가 폭풍 성장한다면 몰라도 그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리그 전체와 유망주 시장의 미래를 아울러 봤을 때 과연 좋은 현상일까. 7개월 후 있을 제3회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사진] 2차 드래프트 후 NC 에이스가 된 이재학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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