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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작성일: 2026.08.20 06:03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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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KBO 역사에 남은 1이닝 13실점. 그리고 끝내기 폭투 패배. 이 모든 것이 이틀만에 나왔다. 그만큼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키움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서 4-5로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키움은 지난 2022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놓쳤지만 '준우승'이라는 타이틀로 시즌을 훌륭하게 마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시작하면서, 성적은 곤두박질을 쳤다.

키움은 2023시즌 58승 승률 0.411을 기록하며 꼴찌로 추락했고, 2024시즌에도 58승 승률 0.403으로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흐름은 작년까지도 이어졌다. 그러자 키움은 충격요법을 사용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중 홍원기 전 감독(現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을 비롯해 고형욱 단장을 전격 경질했다. 이후 키움은 본격적으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키움은 2군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설종진 감독에게 대행직을 맡겼고, 허승필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직후 고심 끝에 설종진 감독에게 계속해서 1군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은 아무런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령탑과 단장이 바뀌어도,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한다.

그런데 키움은 단장과 감독을 교체하고도, 2025-2026년 오프시즌에도 전력 보강을 위해 지갑을 열지 않았다. 플러스가 없다면 경기력과 성적은 좋아질 수가 없는데, 키움은 오직 안우진이 복귀한다는 것에만 기대를 걸었다. 그러다 보니 올해도 키움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 박정훈 ⓒ키움 히어로즈
▲ 박정훈 ⓒ키움 히어로즈
▲ 배동현 ⓒ곽혜미 기자
▲ 배동현 ⓒ곽혜미 기자

감독과 단장이 바뀐지 1년이 넘은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성과가 나와야 하는 상황. 하지만 올해는 눈에 띄는 유망주 한 명의 등장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지난해 구단 수뇌부가 바뀌면서 키움의 육성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아직도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여파가 크다. 선수들조차 혼란을 느낄 정도다. 이는 올해 1군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불펜과 선발을 오갔던 상황만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유망주 육성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경기력도 처참하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최근 이틀 경기만 봐도 충분하다. 키움은 지난 18일 롯데를 상대로 1~2회 7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잡더니, 6회 사실상 쐐기점까지 뽑아내며 8-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키움은 이 경기를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선발 전준표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는데, 박정훈(3실점)을 시작으로 배동현(4실점), 박지성(⅔이닝 2실점), 원종현(3실점), 김선기(⅓이닝 1실점)까지 무려 5명의 선수가 13점을 헌납한 뒤에야 이닝을 매듭지었다. 한 이닝 13실점은 KBO 역대 2위에 해당되는 불명예 기록. 그리고 8회초 다시 간격을 좁히는 듯했으나, 8회말 추가로 2점을 헌납하면서, 10-15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19일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키움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우고도, 1회부터 롯데에 3점을 빼앗겼다. 롯데 윤동희가 친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간 것인지, 중견수 원성준이 낙구 지점을 잃어버린 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키움 벤치는 원성준을 문책성으로 교체한 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6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쌓으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 원종현 ⓒ곽혜미 기자
▲ 원종현 ⓒ곽혜미 기자
▲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하지만 리드는 잠깐이었다. 설종진 감독은 9회말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원종현을 투입했는데, 손성빈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종현이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충격의 끝내기 폭투로 연이틀 자멸했다.

롯데 중심 타선을 상대로 카나쿠보 유토를 우선 투입한 것은 판단도, 결과적으로도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16일 KT 위즈전에서 ⅓이닝 2실점, 18일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으로 무너지며, 두 경기 연속 부진한 투수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긴 것은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키움 벤치는 믿었겠지만, 이길 생각이 있었다면 동점 홈런을 맞고, 원종현이 세 경기 연속 실점했을 때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다.

결국 이는 키움의 현실을 보여주는 포인트다. 유토를 마무리로 쓸 수 있도록 그를 대신해 셋업맨으로 투입할 선수도, 9회 동점 상황에서 투입할 투수도 없었다는 것. 4년 연속 꼴찌가 유력한 키움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모습은 선수 한 명만 잘 키워서 메이저리그로 보내는 모습밖에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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