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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에서] "이길 수 있다"…'붉은 악마'가 만들어 낸 승점 3점

작성일: 2017.03.29 00:25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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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여 명이 '상암벌'에서 태극 전사들응 응원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형애 기자] 30,352명. '붉은 악마'들은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했고, 실수에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약체 시리아를 상대로 거둔 '진땀 승'. 이는 뜨거운 관중석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7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홍정호가 4분 만에 뽑아낸 골을 끝까지 지킨 승리다.

7차전을 앞두고 우려에 찬 시선이 가득했다. 5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극적으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생명 연장'을 한 슈틸리케호는 6차전에서도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에 0-1로 졌다. 본선 직행에 적신호가 들어왔지만, '상암벌'은 믿음으로 채워졌다. "이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90분 내내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 전 한 목소리…"이길 것 같아요!"

경기 전 만난 팬들은 한국의 승리를 믿었다. 믿고 싶다고 했다. 인천 신정 초등학교에서 '상암벌'을 찾았다는 김우빈·우리 형제와 두 친구들은 한목소리로 "이길 것 같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 경기력을 들어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는 오히려 더 목소리가 커졌다. "걱정 안된다"고 했다.

친구들과 경기장을 방문한 대학생 무리는 "이겨야 한다. 믿는다"고 말했다. 그 중에 한 명이 반론을 제기하자 곧바로 저지당했다. 적어도 '상암벌'을 찾은 붉은 악마들의 마음은 그랬다. 이길 것이라 믿고, 믿어야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 응원석은 꽉 들어찼다. ⓒ조형애 기자

뜨거웠던 90분…'진땀 승'의 기쁨은 오롯이 관중 몫이다

경기장의 함성만 고려하면 분명 압도적인 경기였어야 했다. 손흥민이 볼만 잡아도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고, 구자철이 패스만 끊어내도 골이 들어간 것처럼 환호했다.

사실 한국은 고전했다. 세트피스로 골을 뽑는 등 달라진 경기력을 잠시 보였을 뿐이다. 시리아가 라인을 끌어 올려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힘겨워했다. 전반 30분에는 큰 고비를 넘겼다. 문전에서 때린 알라아 알 쉬블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한숨을 돌렸다. 후반은 치열한 공방전 속, 시리아가 주도했다. 시리아가 공격 진영에 대폭 수를 늘리면서 만회 골을 노렸고, 골대까지 맞췄지만 결국 권순태를 넘지 못했다.

관중석에서도 위기를 느낀 듯 고요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였다. 실점 기회 때마다 정신 차리라는 듯 오히려 응원이 쏟아졌다. "아라리요~"를 시작으로 쉴 새 없이 노래를 불렀고, 권순태가 후반 막판 육탄방어를 보였을 때는 '상암벌'이 "권순태"를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90분 휘슬이 울리자 한 시름 놨다는 듯 함성이 터졌다. 우주의 기운이 따랐던 진땀 승리.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서 붉은 악마들을 언급했다. "끝까지 응원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슈틸리케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말했듯 응원 몫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팬들은 온전히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경기전 만난 노부부는 '경기장을 어떻게 찾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 축구를 사랑한다"고. 그들이 만든 승리, 이날 승리는 온전히 관중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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