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는 포커페이스" 속에 담긴 이승엽의 진심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이승엽은 일찌감치 2017년 시즌을 마지막 시즌이라고 선언한 상황. 몇 가지 목표와 함께 마지막을 장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번째가 '많은 홈런' 이었고 두 번째는 1루수로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것이다.
마흔이 넘은 그에게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바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1루라는 포지션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그만큼 이승엽에게 1루는 매우 특별한 자리다. 그가 처음 프로 야구에 입문했을 때 맡았던 보직이다. 1루 베이스 위에 다시 한번 서서 명예롭게 물러나고 싶다는 것이 이승엽의 바람이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1루수란 어떤 자리일까.
우선 이승엽은 "예전에는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주로 1루를 맡았다.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수준급 좌타자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할 일이 정말 많은 자리가 됐다"는 말로 1루수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의 말 처럼 한국 프로 야구는 수준 높은 좌타자들이 즐비한 리그다. 그만큼 1루와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가 많이 날아 온다.
핫 코너로 불리는 3루 못지않게 많은 총알 같은 타구들이 1루쪽을 향한다. 또한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도 많다. 몸을 날려 잡아내거나 우익수가 잡은 공을 릴레이하는 트레일러 맨으로서 구실도 해야 한다. 긴장을 늦출 수도 없고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표정 변화 없이 임무를 다하는 것이 그것이다. "1루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자리"라고 정리했다. 수비 능력보다 앞선 것이 바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승엽은 "1루수는 수없이 많은 송구를 받아 내야 한다. 이때 표정 관리가 중요하다. 어려운 송구를 잡았다고 티를 내선 안된다. 좋지 않은 공이 날아왔을 때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받아 줘야 한다"며 "잘못된 송구는 던진 선수가 먼저 안다. 하지만 이럴 때 1루수가 편안하게 잡아 주면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1루수가 티를 내면 다음 송구 때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최대한 편안하게 아무 일 없다는 듯 공을 받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에게 야구가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는 말이었다. 야구란 혼자 잘난 척해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이승엽은 표정 하나를 관리하는 것에서 부터 그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수비하는 이승엽의 무표정 속에는 야구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의미가 담겨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