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유희관, 속도 붙은 '200이닝 도전'
작성일: 2017.05.2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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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1패)째이자 개인 통산 2번째 완봉승을 이뤘다. 두산은 6-0으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유희관은 9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두산 선발투수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기록했다. 8이닝 경기가 3차례 있었고, 이날 올 시즌 가장 긴 9이닝을 기록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경기에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약 213닝을 던질 수 있다.
2015년 5월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생애 첫 완봉승 이후 741일 만에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8회까지 공 114개를 던진 유희관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유희관은 "한용덕 코치님은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어서 만류하셨는데, 흔치 않은 기회라 올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탁 드렸다"고 설명했다. 유희관은 스스로 무실점 승리에 마침표를 찍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즌 목표를 200이닝으로 잡아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웃음을 터트렸다. 유희관은 "투구 수가 많지 않아서 가능한 긴 이닝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 다른 야수들, 또 불펜 투수는 매일 경기를 준비한다. 나는 선발투수고 5일에 한번 경기에 나서지 않나. 한번 나갈 때 최선을 다해서 긴 이닝을 버텨야 불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몸에 무리가 오지 않게 체력 관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 유희관은 "러닝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뛰려고 한다. 또 트레이너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 주신다"고 말했다.
관리를 하고 있지만,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투구 후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보통 투수들이 많은 공을 던지면 팔이 딱딱해지기 마련인데, (유)희관이는 많이 던져도 말랑말랑하다. 그래서 회복이 빠른 거 같다"고 했다.
유희관은 "감독님 말씀이 맞다. 다른 선수들은 많이 던지면 다음 날 뭉치고 딱딱해지는데, 저는 말랑말랑해서 금방 풀린다. 그래서 다음 경기에 큰 지장이 없는 거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초반 잘 달려온 만큼,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목표다. 유희관은 "아무리 던지고 싶어도 다치면 말짱 도루묵이다. 부상 없이 하던 대로, 또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로테이션 순서에 맞춰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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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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