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두환 2주기’ 기억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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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SK), 양현종(KIA) 등 2006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에서 이두환과 함께 한국의 우승을 합작했던 동기생들은 20일 오후 3시 서울시 강남구 치킨더비 자곡점에서 자선 일일호프를 개최한다. 이두환이 떠나기 전에도 친구들은 자선행사와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준 세상에 보탬이 되고자 했고 그러한 연례행사들을 꾸준히 펼쳤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이두환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포수의 꿈을 접고 우타 거포로서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2010년에는 1군 13경기에서 3할2푼 1홈런 6타점으로 가능성도 보여줬으나 2011시즌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리다 대퇴골두육종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되었고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고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서글프게도 질병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가운데서도 악착같이 야구에 매달리고 때로는 마음 아파하며 심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유망주 이두환은 큰 덩치와 걸맞지 않게 유순하고 심성 착한 선수였다. 고교 시절 주자와의 충돌로 무릎을 크게 다쳐 결국 프로팀 입단 후 포수 포지션을 포기하게 되었음에도 “경기를 하다 보니 그런 일이 있었을 뿐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하겠다”라며 긍정적이고 착한 성정을 비추던 선수다.
이두환이 떠난 뒤 2년 후 야구계는 또다시 선수의 질병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화 외야수 정현석이 시즌 후 건강검진에서 안 좋은 진단을 받았고 FA 보상선수로 지명까지 받으며 투병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 다행히 초기 단계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으며 다음 시즌 중 복귀를 꿈꿀 수 있다. 또한 정현석은 근성으로 따지면 한화 선수단에서 최고로 꼽히던 선수라 아무렇지 않게 복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1군급 선수 뿐만 아닌 퓨처스리그 유망주들에게도 제대로 된 복지가 이뤄지고 있는 지 되돌아보고 점검할 필요는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2011시즌 2군 경기 도중 이두환이 부상을 입고 봉와직염으로 전열 이탈했을 때 좀 더 면밀하게 진단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대퇴골두육종 자체는 원인 불명의 종양이지만 그 전에 좀 더 확실한 정밀 검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야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스타 플레이어와 그들의 행동거지를 주목하는 미디어의 집중도는 높아졌으나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는 선수들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유망주와 저연봉 선수들을 위한 선수 복지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여부도 돌아봐야 한다.
멀리 찾아볼 필요 없이 최근 선수협의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 조치 때 “그렇다면 사설 피트니스에서 한 달 수십 만원을 투자할 수 없는 저연봉 유망주는 어떻게 훈련해야 하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선수협은 스타 플레이어와 주전 선수가 아니라 구단과의 연봉 협상 때 목소리도 못 내고 방출되거나 도장만 찍을 수 밖에 없는 후보 선수들을 위해 세워진 단체였지 않은가.
또한 고인의 부모는 아들 생전과 같은 처지인 유망주들에게 스포트라이트는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에게 형식화된 것이 아닌, 두루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다. 비단 프로야구 선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회인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프로야구라고 해도 아직도 대중의 관심 뒤로 눈물을 삼키고 다시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 아니면 시즌 후 소리 없이 방출 칼날을 맞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단순히 고인을 기리는 것만이 12월21일 2주기의 의미가 아니다. 그를 기리는 동시에 과연 야구계가 그 당시에 비해 스타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유망주들에게 더 따뜻한 손을 내미는 곳이 되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강자에게만 집중도가 쏠리고 알려지지 않은 선수를 배려하지 않고 배후지를 키우지 못하는 프로야구라면 성장세 둔화와 시장 축소는 그리 멀지 않은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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