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U-20 믹스트룸] GK는 침착, FW는 흥부자…베네수엘라 '첫 결승행' 그 후

작성일: 2017.06.09 06:00 조형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고 대회에 나선 페냐란다. ⓒ페냐란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대전, 조형애 기자]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베네수엘라의 사상 첫 결승 진출 그 후. 175cm '신동 골키퍼'는 놀랍도록 침착했고, '노란 머리' 공격수는 감독 인터뷰에 난입할 정도로 자유분방했다.

베네수엘라는 8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7 4강전에서 우루과이와 1-1로 120분을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베네수엘라는 후반 초반 선제골을 페널티 킥으로 내주고 40여분을 끌려 가다, 후반 추가 시간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는 골대를 때렸다. 승부차기에 돌입하고는 침착하게 주도권을 쥐었다. 그리고 사상 첫 8강, 4강에 이어 결승 진출을 일궈 냈다.

경기 종료 후, 모든 세리머니를 마치고 다시 순박한 소년들로 돌아온 이들을 믹스트룸에서 만났다. '수비 에이스' 윌케르 파리녜스와 '공격 에이스' 아달베르토 페냐란다 이야기다.


"힘겨운 한 경기 한 경기, 신께 감사합니다" - GK 파리녜스

남미 U-20 챔피언십의 히어로, A 대표 팀 18회 출전. 19살에 불과한 골키퍼 파리녜스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페널티 킥을 막은 경험도 있는 '무서운 10대'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방 쇼를 이어 가고 있는 그다. 175cm에 불과하지만 쉽사리 골대에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4강전 승부차기에서는 5번 가운데 2번이나 막아 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하지만 믹스트룸에서 만난 파리녜스는 놀랍도록 차분하고 겸손했다.

말 시작과 끝에 늘 "신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매우 어려운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쳤다"면서 "이기기 위해 한걸음 한 걸음 다가섰다.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는 것 같다. 결승전에 가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오늘 우리가 해낸 일에 감사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 베네수엘라 U-20 대표 팀. 맨 왼쪽,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주전 골키퍼 파리녜스다. ⓒ베네수엘라 축구협회

"예상 못한 한국 팬들의 응원, 감사합니다!" - GK 파리녜스

승부차기 상황에 부담이 클 법도 했지만, '경험 많은' 파리녜스는 "훈련한 내용"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훈련했다. 이런 상황까지 예상을 했다. 결과가 매우 기쁘다"며 "ABBA 방식으로는 처음 하는 건데 자신이 있었다. 모든 것에, 또 신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줄였다.

한국 팬들의 응원은 '뜻밖'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관중들은 베네수엘라에 일방적인 응원을 보였다. 베네수엘라 응원단이 이끈 것도 있었지만, 얼마전 문제가 된 우루과이의 '인종차별'에 분노한 이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보였다.

깊은 내막을 잘 모르는 파리녜스는 "(응원이) 매우 좋았다. 우리가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시는 것 같았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응원을 받아 매우 행복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1번 키커? 내가 하겠다고 했다." - FW 페냐란다

슈트를 멀끔하게 차려입고 나온 동료들과 페냐란다는 뭔가 달라도 달랐다. 정자세로 인터뷰에 나선 파리녜스와는 딴판이었다. 바지는 타이트했고, 재킷은 어디다 뒀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말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측면 공격수로 나서 공격을 주도한 페냐란다는 "어려운 경기였다"면서도 승부차기만큼은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차분한 상태였다"며 "감독님에게 '내가 먼저 차겠다'고 말씀 드렸다"는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벌컥벌컥 음료도 한 통을 비운 페냐란다는 믹스트룸을 조용히 벗어나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 선 라파엘 두다멜 감독을 기습적으로 끌어안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언어의 장벽 탓에 베네수엘라 관계자만 웃을 수 있었으나 그의 '흥' 만큼은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침착한 수비에 흥이 넘치는 공격이 함께하는 베네수엘라. 오는 11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우루과이는 이탈리아와 3위 결정전을 같은 날 치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