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프리뷰] 결과와 내용 모두를 원한다, 중원에서 공을 돌려라
작성일: 2017.06.13 12:3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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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카타르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4승 1무 2패로 승점 13점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조 1위 이란(승점 20점)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으면서, 3위 우즈베키스탄은 승점 12점(4승 4패)에 머물렀다. 한국이 카타르를 꺾는다면 승점 차이를 4점으로 벌이면서 러시아행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카타르는 1승 1무 5패로 A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 결과만큼 중요한 경기력
상황은 분명 유리한데 불안하다. 이유는 부진한 경기력 때문이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시원한 경기는 없었다. 이란 원정에서 0-1로 졌고 중국 원정에선 사상 처음으로 패배했다. 승리한 4경기도 1골 차로 승패가 갈렸다.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시리아전은 득점 없이 비겼다. 결과는 어찌어찌 냈지만 경기 내용은 형편없었다.
지난 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도 부진했다. 유효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득점 없이 비겼다. 유난히 더웠던 날씨와 시차 적응 등 외부적인 요인들이 있긴 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에 어울리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아시아 예선이 마냥 쉬웠던 적은 많지 않지만 이번처럼 경기력이 부진했던 적은 없다. 한국은 월드컵 9회 연속 출전을 노리는 '단골손님'이다. 본선 무대에서 부침이 있긴 했지만 목표는 단순히 월드컵 출전이 아니라 월드컵에서 선전이다. 지금 같은 경기력으론 본선 무대에선 망신을 당할 뿐이다. 아시아 팀들의 밀집 수비도 뚫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잘할 리가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카타르전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과 유럽파 선수들을 조기에 소집해 훈련했다.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력을 다지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다. 최종 예선 경기들을 앞두고 3, 4일 전에 소집돼 슈틸리케 감독에게 시간이 부족했다고 통 크게 봐 주자. 그러나 이번엔 K리그의 협조까지 얻었다. 이번에도 경기력에 변화가 없다면 변명의 여지 없이 감독의 문제다. 경기력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증명해야 한다.

# 경기력 회복? 중원에서 공을 돌려야 한다!
경기력을 회복하려면 중원이 살아야 한다. 지난 경기들에선 밀집 수비에 밀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던 공격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러나 원인은 미드필드 싸움에 있다. 공격수들은 미드필더의 패스를 받아야 살아난다.
카타르의 '수비-미드필더 사이'에서 미드필더들이 공을 잡아야 한다. '수비-미드필더 사이'는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시작점이다. 공을 잡는 것 자체가 수비수에겐 위협적이다. 직접 슛을 할 공간도 만들 수 있다. 미드필더가 '수비-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을 잡으면 공격수에게 침투 패스를 넣기 더 쉽다. 팀 전체적으로도 공격 전개에 도움이 된다. 공을 잡는 순간 수비는 간격을 좁혀 오므리게 된다. 측면을 비롯해 패스를 연결할 공간이 는다는 의미다.
공격을 살리고 싶다면 중원 조합을 신경 써서 짜야 한다. 영리한 이재성이나 이명주는 수비-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을 받으러 움직이는 선수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연결 고리 임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드리블이 좋은 남태희 역시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기성용의 전진 역시 고려해볼 만하다. 기성용이 전진하는 경우 한국영이 수비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방 빌드업의 안정감을 생각한다면 기성용의 전진은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다.
# 수비 문제는 팀 전체가 해결해야
수비도 불안했다. 역습에 고전을 많이 했다. 카타르는 본인도 모르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출전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빠르고 직선적인 역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실점이라도 하는 때엔 잔디 위에서 휴식하는 카타르 선수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타르는 본선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수비 문제는 수비수뿐 아니라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중앙 수비수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어 '중국화 논란'이 불붙었다.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역습 문제는 미드필더 나아가 공격수의 문제기도 하다. 역습은 공격 실패에서 시작된다. 날카로운 슛이나 위협적인 크로스, 패스로 공격을 마무리하면, 역습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패스 실수나 공을 빼앗겼을 때 결정적인 역습 빌미를 준다. 더 세밀하게 공을 지켜서 수비 부담을 덜어야 한다. 공격수도 공을 빼앗긴 뒤엔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역습 속도를 늦추거나 공의 소유권을 빼앗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비도 팀이 다함께 해야 한다.
세트피스 집중력도 중요하다. 중국 원정에서 내용 상으로도 고전했지만 실점은 코너킥에서 나왔다. 상대적 열세인 카타르가 세트피스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비수들을 중심으로 정신줄을 꽉 붙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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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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