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이닝' 헥터, 10년 만에 220이닝 이상 투수 나올까
작성일: 2017.06.15 05:5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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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팀 6-3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리그 첫 10승 투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 구단 역사에서 6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최근 10승 선점 투수는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2011년 16경기에서 10승을 따며 이름을 올렸다.
14일 경기 후 헥터는 "항상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기본 7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헥터가 7이닝 123구를 던졌다. 6회까지 112구를 던졌는데 헥터는 7회 다시 올랐다. 13일 경기에서 KIA 불펜 소모가 심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 선발투수는 신인 박진태였고 구원 투수 5명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기태 감독은 "14일이 헥터니까 13일 불펜을 많이 쓰려고 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KIA는 헥터가 긴 이닝을 던져줄 것이라고 완벽하게 믿고 있었고 헥터는 7회까지 책임졌다.
승리도 선발투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지만 선발투수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칭호는 '이닝 이터(Inning eater)'다. 많은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고 한다. 헥터가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이닝에 있다.
헥터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92⅔이닝을 던지며 경기당 7.13이닝을 마운드에서 머물렀다. 두산 유희관이 13경기 92⅓이닝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닝은 1위지만 경기당 투구 수는 5번째로 많다. 유희관이 108.54개, 차우찬이 106.33개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헥터는 105.77개다. 많은 이닝에 상대적으로 적은 공을 던진다.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많은 이닝을 효율적으로 던지며 자책점을 최소로 하고 있다.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선발투수에게 퀄리티스타트(이하 QS)라는 기록을 준다. QS는 좋은 선발투수 기본 조건으로 보이지만 6이닝 3자책점이면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좋지 않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이하 QS+)는 6이닝 2자책점 이하 또는 7이닝 3자책점 이하다. 평균자책점으로 바꾸면 6이닝 2자책점은 3.00, 7이닝 3자책점은 3.86이 된다. QS+ 달성 여부가 좋은 선발투수를 말하는 조건에 더 적합하다.
올 시즌 가장 많은 QS+를 기록한 선수가 헥터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헥터는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9번 QS+를 기록해 등판 경기 69.2%를 QS+로 만들었다. 2위가 두산 베어스 유희관인데 13번 가운데 7번이다. 헥터가 기록한 QS+ 9번 가운데 6이닝 2자책점은 없다. 모두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헥터가 QS+를 기록하지 못한 4경기는 QS가 3번이고 7⅔이닝 4자책점 경기가 한 번이다. 단순한 이닝 이터가 아닌 에이스 선발투수가 갖춰야 하는 소양을 대부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헥터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206⅔이닝을 던졌다. 현재 페이스로 헥터가 31경기에 등판한다면 산술적으로 221이닝을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다. 2010년대에 들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선발투수는 2015년 롯데에서 뛴 조시 린드블럼이다. 린드블럼은 32경기에서 210이닝을 던졌다. 페이스를 유지하면 린드블럼을 넘을 수 있다.
2007년 두산 베어스 다니엘 리오스가 22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리오스는 당시 33경기에서 234⅔이닝을 던졌다. 2008년에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팀을 옮긴 리오스는 시즌 중반에 약물 양성반응으로 퇴출됐다. KBO 리그는 2007년 9월부터 도핑테스트를 시작했는데 리오스를 검사한 적은 없다. 리오스가 세운 기록은 약물로 얼룩졌다.
헥터도 2006년 약물 전력이 있어 모든 기록이 100% 인정받기는 어렵다. 약물에 의존해 세운 기록으로 의심되는 2007년 리오스와 비교했을 때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헥터가 올 시즌도 200이닝을 던진다면 2년 연속 200이닝이 된다. 헥터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10년 만에 KBO 리그에 220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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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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