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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투수 구원 등판한 김기태 감독의 한마디

작성일: 2017.06.14 10:1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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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점하고 들어오는 김선빈(왼쪽)을 김기태 감독이 두 주먹을 내밀면서 반기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성윤 기자] "이대호 선배 연봉을 이야기하셨다. 여기서 내가 맞아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편하게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치렀다. KIA가 10-7로 이겼다. 승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6-4로 앞서 있다가 7회 롯데 강민호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내줘 6-7이 됐다. 8회초 안치홍이 2사 3루에 1타점 중전 안타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경기가 경기 후반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8회말 KIA는 위기를 맞았다. KIA 한승혁이 2사 2루 실점 위기를 만들었다. 더그아웃은 한승혁을 내리고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동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줘 2사 1, 2루가 됐다. 타석에는 롯데 4번 타자 이대호가 들어섰다. 경기 흐름이 롯데 쪽으로 기울법한 상황. KIA 김기태 감독이 구원 투수 김윤동을 구원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내야 전체를 마운드로 불렀다.

마운드에서 내야진 집합이 끝난 뒤 김윤동은 이대호와 볼카운트 2-2까지 대결을 펼쳤고 5구만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이후 9회초 KIA가 3점을 더 뽑았고 KIA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 김기태 감독(왼쪽)과 헥터가 경기가 끝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김 감독은 어떤 이야기했을까. "이대호 선배 연봉을 이야기하셨다. 여기서 내가 맞아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편하게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김윤동은 연봉 4,700만 원이다. 이대호는 25억 원. 흔들렸던 김윤동을 이대호와 당당하게 맞붙을 수 있게 만든 이야기 주제는 '연봉'이었다. 연봉 이야기를 하면서 맞아도 괜찮다고 투수를 격려했고 긴장이 풀린 투수는 좋은 결과를 만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선수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가서서 선수와 소통한다. 신인급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때면 '믿음의 야구'를 펼친다. 선수들에게 늘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최원준 만루 홈런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롯데와 경기. 최원준은 만루 기회 3번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롯데가 최원준 앞 타순인 김선빈을 고의4구로 꾸준히 거르며 최원준을 상대했고 만루 위기를 계속 넘겼다. 경기는 4-4로 연장으로 갔다. 11회말. 네 번째 만루 기회. 김 감독은 최원준을 믿고 다시 기회를 줬다. 최원준은 끝내기 만루포로 화답했다. 당시 김 감독은 "최원준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잘 극복했다"며 칭찬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잘 준비한 선수들을 믿고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선발투수 임기영과 정용운이 기회를 살려 선발 축을 맡았다. KIA 미래 내야를 책임져야 할 최원준은 선발 또는 대타, 대주자로 나서서 경험을 쌓고 있다. 

김윤동은 KIA 미래 마운드 중심을 잡아야 할 투수다. 지난 시즌 초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재활에 매진했고 시즌 말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최근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으로, 흔들린 임창용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가 됐다.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진태는 롱릴리프로 호투한 기록을 발판 삼아 선발 기회를 얻었고 가능성을 보였다.

'형님' 김 감독이 이끄는 '믿음의 리더십'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결말의 희비를 떠나서 KIA 미래들이 형님 리더십 아래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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