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아들' 김정혁의 "꿈같은" 고향 나들이
작성일: 2017.06.16 06: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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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구장이 지어지기 전에 포항구장 터에서 야구를 하며 프로선수 꿈을 키웠다. 여기가 야구장으로 바뀌고 내가 프로가 돼서 포항구장에서 뛸 줄 몰랐다.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었는데 내가 나고 자란 땅에서 주전으로 뛰는 게 꿈같다." 포항초등학교-포항제철중학교-포항제철고등학교를 졸업한 '포항의 아들' 김정혁은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김정혁이 포항구장에서 경기에 나서는 일은 올 시즌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7월 12일과 13일에 포항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출전했다. 12일은 대수비, 13일은 대타로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바뀌었다.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이 부상하며 1군에서 말소됐고 김정혁이 기회를 잡았다. 1군에 올라온 김정혁은 시즌 타율 0.333 득점권 타율 0.667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정혁은 "지난 시즌보다 편하고 설렌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서 포항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친구들이 와서 야구장 왔다고 응원한다고 연락을 많이 해줬다. 친척들도 많이 찾아주셨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포항에서 일하시는데 내가 안타라도 치면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는다며 기뻐하셨다. 안타 하나가 효도다"며 최근 1군 활약을 가족들에게 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정혁은 기회가 있었으나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실패는 올 시즌 성공으로 이어졌다. "타격 폼을 많이 바꿨다. 그 외에는 지난 시즌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다. 지난 시즌 2주 동안 7kg이 빠진 적이 있다. 체력 보강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꼬박꼬박하고 밥도 잘 챙겨 먹었다"며 지난 시즌에 아쉬움을 갖고 있어서 올 시즌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김정혁은 "지난 시즌에는 경기 기록 하나하나에 기분이 달라졌다. 잘 될 때는 좋고 안 될 때는 안 좋았다. 지금은 매 경기가 처음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어제(14일) 4타수 무안타를 쳤다. 지난 시즌이면 힘들었을 것 같다. 올해는 오늘(15일)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변화를 짚었다.
김정혁은 13일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 4-0 승리에 이바지했다. 14일에는 4타수 무안타를 쳤고 삼성은 5-7로 역전패했다. 김정혁은 14일 부진은 14일에 마무리했다. 심기일전한 김정혁은 15일 팀이 4-2로 근소하게 앞선 1사 2루에 kt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kt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정혁은 전날 타석 결과와 관계없이 치르고 있는 경기에 집중하며 포항구장 타석에 섰고 팀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김정혁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삼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타격감이 좋은 김정혁은 삼성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을 잇는 6번 또는 7번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1, 3루 수비가 가능해 조동찬, 이승엽, 러프가 돌아가며 쉴 수 있다. 방망이가 좋아 휴식하는 선수가 생겨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알토란' 같은 존재다.
한국 나이로 33살이 돼 주전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 오래 걸렸다. 김정혁은 그 시간을 자산으로 생각했다. 김정혁은 "나는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늦었지만 좋은 방향으로 오기 위해 그 시간 동안 연습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남들보다 준비를 더 많이 해 더 탄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보낸 시간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속도보다 방향. 아무리 빨라도 방향이 틀리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 방향만 맞다면 늦더라도 도착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느렸던 김정혁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김정혁은 포항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고향 팬들 앞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며 프로선수로 고향에서 활약하는 꿈을 이뤘다. 옳은 방향으로 왔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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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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