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왼손 매덕스’로 기억될 마크 벌리 전상서

작성일: 2015.05.13 03:41 스포츠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그렉 매덕스의 왼손 버전’ 마크 벌리(36,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해 1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벌리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그는 ‘10승 투수 명단’ 15년 개근에 성공하고 영예롭게 물러날 수 있을까.
7년 전 겨울 매덕스가 은퇴한 뒤 벌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상징이 됐다. 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그는 이듬해 16승을 거뒀다. 이해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벌리는 14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MLB 역대 6명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그가 얼마나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벌리는 선수생활 동안 단 1차례도 타이틀 홀더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수상 분야가 아니었을 뿐 1위를 차지한 부문이 있다. 바로 소화 이닝과 선발출전 경기수다. 2004년 245⅓이닝, 2005년 236⅔이닝으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1위에 자리했다. 선발투수로 출전한 경기수도 2004년(35경기)과 2008년(34경기)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벌리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30km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우 느린 구속이다. 그러나 패스트볼이 싱커처럼 가라앉는다.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제구가 뛰어난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수비 능력이 탁월한 점도 매덕스와 닮았다. 벌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 18일 ‘통산 20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MLB에서 130km대 패스트볼을 가지고 살아남았다. 벌리는 구속보다 볼끝, 수비에 강점이 있는 투수들이 본보기로 삼아야 할 살아 있는 표본이다.

벌리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아직 시즌 초라 확신할 수는 없으나 이번 은퇴 루머는 신빙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라면서 “벌리가 2015년을 마지막으로 결국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그는 올해도 경기에 나서 6이닝을 책임질 것이다. 두자릿수 승수도 거둘 것이다. 우리가 지난 14년 동안 봐왔던 모습 그대로 던져줄 것이다. 

한때 매덕스의 경기를 보지 못한 어린 팬들은 '오른손으로 던지는 벌리'라는 설명으로 매덕스를 유추했다. 훗날 벌리를 모를 어린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를 추억할 때 미래에 가장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투수를 빗대 설명해주면 된다. ‘꾸준함의 대명사’ 벌리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즌, 그의 경기를 ‘꾸준히’ 봐야 할 이유가 하나 늘었다. 벌리를 좀 더 분명히 좀 더 오롯이 설명해주고 싶다. 벌리는 후대가 기억해야 할 위대한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사진] 마크 벌리 ⓒ Gettyimage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