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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SK 켈리, 직접 꼽은 '올해 달라진 3가지'

작성일: 2017.06.29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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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 켈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릴 켈리(29, SK 와이번스)가 선발 9연승을 달리며 2년 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켈리에게 승승장구 하고 있는 비결을 묻자 직접 올해 달라진 3가지를 꼽았다.

켈리는 올 시즌 SK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16경기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양현종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아울러 106⅓이닝과 111탈삼진을 기록해 각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12차례 기록했다.

유독 승운이 없어 켈리는 지난 시즌 '켈크라이'로 불렸다. 31경기에서 200⅓이닝 평균자책점 3.68 152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9승 8패에 그쳤다. 올해는 전반기부터 무섭게 승수를 쌓아 올렸다. 지난 4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은 이후 10경기에서 팀에 9승을 안겼다.

켈리는 "지난해보다 올해 SK가 더 강해졌고, 운도 따르고 있다.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내가 선발투수로 나가는 경기의 승률이 높다는 거니까 기분 좋다. 지난해보다 다들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커터 더하고, 커브 자신감 높이고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해 직구(43.3%)에 체인지업(15.6%), 커브(7%) 등을 섞어 던졌다. 올해는 직구 비중을 36.9%로 줄이면서 체인지업(20.9%)과 커브(10.3%)를 늘렸다. 여기에 커터까지 장착했다.

포수 이재원은 "커터는 우연치 않게 쓰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공이 좋았는데, 체인지업이 많이 맞아 나가더라. 그래서 연습 때 몸쪽에 한번 커터를 던지게 했는데 그게 정말 좋았다. 경기 때 쓰니까 타자들이 움찔 하고 대응을 못해서 카운트 잡기 편해졌다. 지난해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였다면, 올해는 커터까지 던지니까 상대 타선에 혼란이 오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커터보다 체인지업에 무게를 뒀다. "커터가 좋아진 것에 동의하지만, 더 중요한 건 체인지업 같다. 시즌 초반 체인지업이 밸런스가 맞지 않고, 제구도 안 잡혀서 내 체인지업을 잃어버릴 수 있었다. 커터를 많이 쓰면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고, 덩달아 체인지업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커브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이재원은 "커브를 지난해보다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는 켈리가 커브를 자신 없어 했는데, 올해는 잘 들어가니까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고 했다. 켈리는 "최근 커브 제구가 좋아졌고 각도 예리해졌다"며 자신감이 붙은 배경을 설명했다.

▲ 메릴 켈리(왼쪽)와 SK 와이번스 선수들 ⓒ 한희재 기자
◆ 강력해진 타선, 그리고 시너지 효과

타선이 점수를 뽑아 줄 거라는 믿음도 투구에 도움이 됐다. SK 타선은 28일 잠실 두산전까지 경기당 5.32점을 지원했다. 팀 타율은 0.263로 리그 최하위지만, 장타율은 0.464로 1위다. 홈런 군단의 위력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SK는 팀 홈런 130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2위 두산(81개)에 49개 앞서 있다. 

켈리는 "우리 타선을 상대 투수로 만났으면 정말 싫었을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퀄리티스타트만 하면 강타자들이 많으니까 이기는 확률이 높아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켈리의 호투는 선발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종훈은 "켈리가 잘 던져서 닮고 싶은 점이 많다"며 경쟁 상대처럼 생각하면서 더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했다. 박종훈은 7승으로 선발진 가운데 2번째로 많은 승리를 챙기고 있고 윤희상 6승, 스캇 다이아몬드와 문승원이 3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켈리는 "건전한 경쟁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박종훈이 잘할 때는 나도 자극을 받는다. 선발진이 서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자극을 주면 좋은 에너지가 모여서 전염되는 느낌이 든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 트레이 힐만 감독(왼쪽)과 메릴 켈리 ⓒ 한희재 기자
◆ 달라진 팀 분위기, 달라진 태도

KBO 리그에서 3시즌을 뛰면서 SK가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물었다. 켈리는 "선수들의 태도나 자세가 가장 달라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힐만 감독님이 오시면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코치진도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연습 때나 경기 중에도 자유롭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답했다.

반대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선수들의 이타적인 자세를 칭찬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로 불펜을 운용할 수 있는 건 이타적인 선수들 덕분이다.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준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했다.

이어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주장 박정권이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겠지만, 벤치에 있는 상황에도 불평하지 않는다. 솔선수범해서 동료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김강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이타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이런 좋은 분위기는 감독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의 이타적인 성격이 선수단에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이런 변화가 팀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봤다. 다들 팀과 승리를 위해 움직이니 자연히 켈리의 성적도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켈리는 "지금 팀이 3위까지 올라왔는데, 더 높이 갈 수 있을 거 같다"며 SK의 상승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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