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수원FC의 '큰 그림', 조덕제 감독이 그린대로 이겼다

작성일: 2017.07.04 06:20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수원FC의 믿음직한 두 날개, 백성동(왼쪽)과 이승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수원FC 조덕제 감독의 '큰 그림'이 경남FC의 무패행진을 깼다.

수원FC는 3일 '캐슬파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9라운드 경남FC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조덕제 감독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원래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실리 축구'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발 명단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전반부터 강하게 압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반전에 배기종, 브루노 등이 후반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고, 경남은 후반 막판 뒷심이 강하다"면서 전반 초반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린 날씨도 전반전부터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한 이유였다. 조 감독은 "비가 내리면 공의 속도가 빠르다. 기술이 좋은 팀이 유리할 것이다. 전진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선발 명단에 김철호, 백성동까지 모두 돌아왔다. 조 감독은 "측면 수비수들을 제외하면 백성동, 김철호, 레이어, 이승현 등 모두 경험이 많다. 경험으로 보면 우리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며 경기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반대로 '선두' 경남은 선발 명단에 대거 변화를 줬다. 주포 말컹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새로 영입한 김근환, 윤종규, 이관표 등 새로운 얼굴들이 선발로 출전했다.

▲ 경기 전 예측대로 경기가 흘렀다. '조덕제갈량'이란 별명이 아깝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는 조 감독의 뜻대로 경기를 풀었다. 전반 8분 이광진의 패스를 받은 브루스가 이반을 완전히 따돌렸다. 꺾어준 땅볼 패스를 이승현이 달려들며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브루스의 크로스는 낮게 깔리면서 수비수들이 대처하기엔 너무 빨랐다. 젖은 잔디 덕을 봤다. 이승현은 빠른 크로스에도 정확하게 발을 댔다.

전반 14분 백성동이 역습 때 오른쪽 측면까지 파고 든 뒤 가운데로 치고 들며 환상적인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이범수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빨려들었다.

환상적인 기술이 수원FC에 2골의 리드를 안겼다.

경남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조 감독이 예상했던 대로 배기종과 브루노가 경기를 바꿨다. 전반 30분께 연이어 투입된 두 선수는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빠른 발로 직선적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대 1 능력도 좋아 수원FC 수비수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투입과 함께 경남은 경기 주도권을 회복했다. 전반 35분 정원진의 프리킥이 흐른 것을 김근환이 마무리하면서 수원FC는 1골 차 추격을 당하게 됐다.

수원FC는 1골 실점에도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원FC는 아직 1골의 리드를 안고 있었다.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조 감독이 그렸던 대로 전반전에만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침착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수원FC는 후반전에는 수비 안정을 우선시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경남은 후반 20분 김근환을 빼고 송제헌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수원FC의 수비는 단단했다. 후반전은 위협적인 슛을 주지 않고 견디는 데 성공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점 3점을 벌었다. 전반전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며 자신의 계산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물론 보완점도 있었다. 그는 "지난 경기들에서 공격적으로 압박하다보니 후반전 체력 문제가 있었다. 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고, 후반전엔 스리백으로 물러서 수비적으로 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시보다 더 밀려내려가서 허둥지둥 공을 걷어냈다. 강한 팀이 되려면 더 능숙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후반 말미 유난히 강한 팀이다. 18번을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동안, 경남이 비기는 경기를 승리로, 지는 경기를 무승부로 바꾼 것은 '뒷심'이었다. 수원FC의 결사항전은 끝내 빛을 봤다. 마지막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다. 날개가 만든 2골 차 리드를 놓칠 순 없었다.

무패 행진을 막아선 수원FC의 '승리'는 조 감독이 그린 그림대로 흘러갔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