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참고 던진 이태양, 예견됐던 부상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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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015년을 통째로 날렸던 한화 오른손 투수 이태양이 다시 긴 '겨울잠'에 빠진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은 지난 22일 재활군으로 내려간 이태양은 최근 재검 결과 재활 대신 수술을 받기로 가닥을 잡았다.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으나 팔꿈치를 수술할 경우 올 시즌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 개막전 출전도 복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한 야구인은 이태양의 팔꿈치를 '폭탄'이라고 표현했다. 스트라이드를 할 때 양쪽 어깨가 'M' 모양이 되는 이태양의 투구 자세는 '인버티드 W'(Inverted W)로 1980년대 초반 미국의 투구 이론가인 톰 하우스가 부상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투구 폼이다. 마크 프라이어, 존 스몰츠, 제레미 본더맨, 애덤 웨인라이트 등 인버티드 W 자세로 던지다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하나 둘 생기자 신빙성이 커졌다. 게다가 이태양은 팔꿈치 활용도가 큰 포크볼을 자주 던진다. 수술 전력에 부상 위험이 있는 투구 방법까지, '팔꿈치가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처럼 이태양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나 2015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 더 조여졌다. 복귀하고 첫 해인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투수들 가운데 손꼽히게 많은 공을 던졌다. 시즌에 들어선 보직이 고정되지 않았다. 투수들이 대거 빠진 팀 사정상 선발로 뛰다가 종종 구원으로도 뛰었다. 게다가 4일 쉬고 선발 등판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 다시 말해 관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화의 한 코치에 따르면 이태양은 '아프지만 참을만 하다'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다가 탈이 났다는 주장이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이태양이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날 "구속과 구위가 모두 떨어져 있었다. 팔을 제대로 채지 못했다. 알고 보니 통증이 있어서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이태양은 왜 아픈 내색을 숨겼을까. 최근 한화의 한 베테랑 투수는 "지난 시즌엔 나뿐만 아니라 이태양 장민재 등 모든 투수들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못 던지겠다고 하면 우리 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화의 목표는 이 같은 추가 사례를 막는 것이다. 이 대행은 지난 5월 자진 사퇴한 김성근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상 선수를 줄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투수들의 보직을 세분화하고 연투와 투구 수, 휴식일 등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송창식이 힘들어하자 지난 12일 엔트리에서 제외해 충분하게 쉬고 오도록 배려했다. 이 대행은 "그 동안 우리 팀엔 부상이 많았다. 더 이상 부상 선수가 나와선 안 된다"며 또 "부상 선수를 줄이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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