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의 빌드업] 라치오의 위기, 아직 끝이 아니다
작성일: 2015.05.21 12:10
SPO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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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라치오가 1년 농사를 망칠 위기에 직면했다. 라치오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벤투스와의 2014-2015시즌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전반 4분만에 스테판 라두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전반 11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연장 7분 알레산드로 마트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유벤투스에게 양보하고 말았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통산 10번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자치했고, 트레블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반면에 라치오는 통산 7번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코파 이탈리아 우승 실패에도 라치오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라치오는 36라운드까지 소화한 세리에A에서 승점 66점(20승 6무 10패)으로 3위에 위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기회를 잡은 상황이다. 2위 AS로마와의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남은 2경기의 결과에 따라 2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위 나폴리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에서 승점 63점(18승 9무 9패)을 획득, 3위 라치오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다시 말해 라치오가 코파 이탈리아 후유증을 드러낸다면 나폴리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4위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라치오의 가장 큰 고민은 험난한 일정이다. 유벤투스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경기 일정에서 라치오는 피해를 보게 됐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한국 시간으로 6월 7일 베를린에서 펼쳐짐에 따라 6월 7일에 예정됐던 유벤투스와 라치오의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이 5월 21일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도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따라서 라치오는 AS로마와 나폴리와 달리 상대적으로 경기일정이 빡빡해졌다.
경기 상대도 만만치 않다. 라치오는 37라운드에서 AS로마와 로마 더비를 치르고 최종 라운드에서 나폴리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반면에 나폴리도 라치오와 최종 라운드를 치르기 전에 37라운드에서 유벤투스를 상대하지만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유벤투스는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총력을 다한 후라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AS로마는 37라운드에서 라치오에게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최종 라운드에서 팔레르모를 상대로 홈에서 경기를 치르므로 적어도 3위는 차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세리에A는 승점이 같을 경우에 ‘승자승 원칙’을 따른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라치오는 승자승 원칙에서도 유리한 점이 없다. 나폴리는 세리에A 19라운드에서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라치오에 1-0으로 승리했다. 즉, 나폴리와 라치오가 승점이 같아질 경우에 라치오는 승자승 원칙에 의해 나폴리보다 순위가 하락하게 된다. 경우의 수를 따진다면 37라운드 경기 결과로 달라지지만 나폴리가 라치오를 상대로 38R에서 무승부 또는 승리해야 양 팀의 승점이 같아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폴리와 AS로마는 올 시즌 2차례 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고, AS로마와 라치오는 18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한, 나폴리가 학수고대하던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했음에도 지난 세리에A 36R에서 체세나에 3-2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폴리는 체세나전의 승리로 세리에A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실패와 달리 리그에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라치오는 최근 세리에A 7경기에서 2승 2무 2패로 다소 고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수고대하던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 실패했다. 따라서 다음 로마 더비부터 심리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물론, 언급했듯 라치오는 여전히 나폴리보다 승점 3점이 앞서있다. 따라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둬도 3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유벤투스와 연장전까지 펼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패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수비는 다소 불안하지만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펠리페 안데르손, 안토니오 칸드레바 등 공격수들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러므로 라치오가 남은 AS로마전과 나폴리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남은 경기 일정과 상황은 라치오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라치오는 이 위기를 극복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까. 라치오가 현명하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라치오 선수들 ⓒ 라치오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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