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동행 야구' 아무나 함께 가진 않는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수치다. 그의 4월까지 타율은 1할8푼6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주찬을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때를 기다렸다. 김주찬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버나디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4월 타율도 2할5푼5리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로서 기대했던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 감독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버나디나를 믿었고 그 역시 오래지 않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20(홈런)-20(도루)까지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았다.
위의 두 사례는 김기태 감독이 표방하고 있는 야구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이다. 이른바 '동행 야구'는 올 시즌 I<IA를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다.
김 감독은 좀 처럼 선수를 포기하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는 기반 아래 고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시즌을 끌고 간다. 때론 너무해 보일 정도로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김 감독은 특별히 잘 해 준 선수를 꼽아달라는 언론의 질문에 항상 "잘 아시면서 그러는가. 특별히 누굴 꼽을 수 없다"고 답한다.
하지만 모두가 김 감독 야구에 동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확실한 기준과 원칙이 있다. 그 기준을 넘지 못하는 선수는 김 감독의 동행 야구에서도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우선은 성실성이다. 야구에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는지를 살핀다. 그래도 안되는 선수는 어떻게든 끌고 가지만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결국 기회를 얻기 힘들어진다.
자신을 너무 드러내서도 안된다. 잘 안 풀린다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화풀이를 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최악이다. 김 감독은 그런 모습을 매우 싫어한다.
그 역시 피가 끓는 남자다. 화도 잘 나는 편이다. 반은 참고 반은 표출한다. 김 감독은 "내가 좋은 코치들을 만났다. 감독이 화를 내도 선수들에게는 전달되지 않게 뒷수습을 알아서 잘 해준다"고 말했다. 코치들과 동행 야구도 성공적이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김주찬이나 버나디나 모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 일단은 기술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안될 때 어떻게든 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 된다고 혼자 동떨어져 있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동행 야구의 근본을 이룬다. 김 감독은 누구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 일본 프로야구의 퓨쳐스팀(중.북부 지역 팀 3군 연합) 감독을 역임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김 감독은 "사실 아무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팀을 맡아야 했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긴지(라쿠텐) 가쿠나카(지바 롯데. 2016시즌 타격왕) 같은 성공 사례들이 나왔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다보면 결실을 맺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팀 내 경쟁 구도가 생긴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감독이 굳이 인상쓰며 혼을 낼 필요가 없다. 감독은 혹여나 최선을 다하고도 경쟁에서 밀린 선수를 잘 챙기면 그만이다.
2군도 잘 활용한다. 써야 할 선수를 2군으로 보낼 땐 "생각을 좀 가다듬고 오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깜짝 2군행 카드도 가끔씩 쓴다. 엔트리는 빼지 않은 채 주말에 2군에 보냈다가 다음 주 초에 불러 올리는 방법이다. "감독이 실망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래도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김기태표 동행 야구는 이처럼 살벌한 생존 경쟁 속에 '관심'이라는 숨 구멍이 존재하고 있는 야구라 할 수 있다. 그 동행이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성공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김 감독의 '동행'은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엔 누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관심'이 자리잡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韓 144경기? 빡빡하지, 강행군" 하지만 무작정 많다는 것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이 총대 멘 이유
2026-08-12
-
'경악' 김도영 2년차 시즌보다 뜨겁다…31년 만에 대기록 재현 예고, 잠실구장 쓰는데 20살 타자가 이럴수 있나
2026-08-12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데려왔을까…155km 파이어볼러 승승승 질주, 2027시즌 1선발 벌써 찾았다
2026-08-12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韓 축구 초대형 좌절...설영우, UCL 본선 문턱에서 고배, 즈베즈다 결국 UEL PO행
2026-08-12
-
심판이 "끝났다" 외쳤는데 50초 뒤 경기 재개…UFC 황당 사태, 결승 진출자 바뀌었다
2026-08-12
-
'韓 축구 초대형 위기!' 18골 7도움 오현규, 벤치 전락 가능성...베식타스, 새 감독이 점찍은 블라호비치 영입 임박
2026-08-12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