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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강률이 밝힌 '률타니 탄생' 뒷이야기

작성일: 2017.08.23 18:0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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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률 ⓒ 인천,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상대 투수가 저였다면, 끔찍했을 거 같다."

투수 김강률(28, 두산 베어스)이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생애 첫 적시타를 날린 소감을 말했다. 

김강률은 22일 SK전에서 5-6으로 끌려가던 8회 마운드에 올랐다. 김강률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타석에 들어섰던 9회가 더 기억에 남을 듯했다. 9-6으로 뒤집은 9회 2사 1, 2루에서 김강률은 1번 타자로 나섰다. 대타 카드를 모두 쓴 탓에 김강률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김강률은 생애 첫 타석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한 뒤 환하게 웃었다.

한용덕 두산 수석 코치는 김강률이 인터뷰에 응하자 "타격 폼을 보면 완전 몸치다. 잘 친 게 아니라 공이 와서 맞아 준 것"이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강석천 타격 코치는 "상대가 투수인 걸 고려해 변화구와 몸쪽 싸움을 하지 않았다. 상대도 설마 칠까 싶었을 거다. 운 좋게 가운데로 들어오는 바람에 친 거 같다"고 했다.

두산 타자들은 김강률이 타석에 들어설 때 십시일반으로 도왔다. 김강률은 "(류)지혁이가 장갑을 빌려줬고, 에반스가 헬멧, 보호 장비는 지혁이가 자기 거는 작으니까 큰 거 쓰라면서 (민)병헌이 형 거를 줬다. 방망이는 누구 거로 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두산 관계자는 "방망이도 류지혁 선수 것"이라고 알렸다.

생애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강률은 "전혀 몰랐다. 다만 호기심이 컸다. 타석에 서 볼 일이 없지 않나. 타석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속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해서 그것도 체험해 보고 싶었다. 타석에서 만큼은 정말 즐겼다"고 했다.

볼카운트 3-0에서 기다려 볼 수도 있었지만, 김강률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처음은 헛스윙, 그다음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적시타였다. 김강률은 "스윙하고 아차 싶었다. 코치님들께서 처음에는 다칠까봐 안 쳤으면 하셨는데, 타순이 도니까 나중에는 나가서 칠 수 있으면 쳐보라고 했다. 2루에 있던 (박)세혁이는 손으로 크게 'X'를 그리더라.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왜 쳤냐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루 만에 김강률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붙었다. 투타 모두 뛰어난 재능을 뽐내고 있는 일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을 빌려 '률타니'라는 별명이 붙었고 '킹강률' '전설의 10할 타자'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김강률은 "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본업에 충실하겠다. 사실 투구할 때 안 좋아서 점수를 안 내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웃긴 하루 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더그아웃에서 웃음만 가득했던 건 아니다. 김강률이 타점을 올리면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세이브를 챙길 기회가 사라졌다. 김강률은 "선수들이 '너 밖에 모른다'고 했다"며 멋쩍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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