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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3번째 구종 그 이상, 두산 함덕주의 '체인지업'

작성일: 2017.08.3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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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덕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함덕주(22, 두산 베어스)가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는 체인지업에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함덕주가 경기에서 활용하는 구종은 4가지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를 던진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함덕주가 던지는 변화구 가운데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가장 높다. 체인지업 0.6 슬라이더 -1.0 커브 -2.8 순이다. 같은 팀 왼손 투수인 장원준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 11.0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만, 함덕주는 구종 가치 16.5로 리그 2위인 직구의 힘을 빌려 체인지업 효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함덕주의 체인지업은 걸음마 단계였다. 함덕주는 당시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오른손 타자에게 써야 할 거 같아서 체인지업 준비를 많이 했다. 원래 던지던 체인지업의 속도를 조절하려고 했다. 세게 던졌다가 살살 던지고, 스트라이크에 넣었다가 볼로 던지고 이런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함덕주의 체인지업은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독특한 그립에 시선이 쏠렸다. 다른 선수들보다 중지와 약지를 조금 더 벌려서 던진다. 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 함덕주가 체인지업 그립을 보여 주고 있다. ⓒ 홍지수 기자
함덕주는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다. 던지다 보니까 타자들 반응이 괜찮았다. 형들이 '좋다. 나쁘지 않다'고 해서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던진 게 시즌을 치르면서 더 좋아진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만나면 체인지업의 위력은 더 강해졌다. 함덕주는 올 시즌 롯데전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했다. 지난 6월 9일 울산에서 7⅔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을 때 120구 가운데 체인지업 55개를 던져 효과를 봤다. 30일 잠실에서도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105구 가운데 체인지업 35개를 던져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체인지업은 이제 함덕주에게 3번째 구종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함덕주는 "오른손 타자를 상대 많이 해야 하니까 신경을 많이 썼다. 불펜에 있을 때는 안 쓰던 구종이라 더 많이 써보고 시험을 한 게 도움이 됐다. 지금은 직구랑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도 괜찮아서 많이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함덕주는 아시아 프로 야구 챔피언십 2017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선동열호 1기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새로운 무기 체인지업을 장착한 함덕주는 두산은 물론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힐 왼손 투수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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