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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리플레이] 영상분석: ‘폴란드에 4골 폭격’ 에릭센, 양발잡이 무서운 이유

작성일: 2017.09.02 16:02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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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이충훈 기자] 어린 시절 덴마크가 낳은 ‘리오넬 메시’라 불렸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5, 토트넘홋스퍼)은 세계 축구계에 자신 만의 영역과 족적을 남기고 있다. 에릭센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새벽 치른 폴란드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E조 7차전 경기에서 덴마크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덴마크가 넣은 네 골 모두 에릭센이 연금술사였다. 덴마크 공격을 창조하는 에릭센의 무기는 양발이다.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에릭센은 폴란드 수비의 압박 타이밍을 완전히 무력화했다. 에릭센은 양발잡이가 갖는 전술적 가치를 이 한 경기에서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폴란드는 이 경기 전까지 예선 6경기에서 5승 1무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선두 굳히기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확정하려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덴마크는 이 승리로 승점 13점을 얻어 폴란드와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혔다. 러시아행의 희망이 살아났다. 앞서 예선 6연속골을 넣고 있던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에릭센이 경기를 지배했다.

[영상 00:05초~00:20초] 에릭센의 왼발 코너킥, 델라니 헤딩골

에릭센은 명품 왼발을 가졌다. 정지 상황에서 오차 없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낸다. 덴마크가 폴란드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전반 15분 이른 시간 넣은 선제골 덕분이다. 에릭센이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니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에릭센의 왼발이 정확했지만, 사실 이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를 분산시키는 덴마크 선수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좋았다. 안드레아스 벨란이 왼쪽 니어포스트로 이동하면서 수비를 달고 나갔다. 시몬 키예르가 문전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며 문전 중앙 지역에 공간이 생기게 했다.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가 문전 왼쪽으로 움직여 다른 선수가 문전 중앙을 커버하지 못하게 한 상황에서 델라니가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헤딩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영상 00:21초~00:52초] 에릭센 전방 압박 후 오른발 크로스, 코르넬리우스 왼발 발리슛

전반 42분 두 번째 골은 에릭센의 지분이 크다. 공격수 니콜라이 외르겐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돌파하려다 잃은 공을 폴란드 수비수 카멜 글리크가 확보했는데, 에릭센이 빠르게 전방압박으로 달려들어 공을 빼앗았다. 상대 문전 근거리에서 쇼트카운터를 전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에릭센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을 파고들어 오른발로 크로스했다. 에릭센은 왼발을 주로 쓰지만 오른발 킥 능력도 수준급이다. 에릭센은 공을 빼앗고 돌파한 뒤 성급하게 크로스를 보내지 않고 공간과 동료를 봤다. 문전 중앙 지역에 외르겐센과 피오네 시스토가 침투했고, 폴란드 수비 셋이 견제했다. 문전 왼쪽 바깥으로 침투해 들어온 코르넬리우스가 자유로웠다. 정확하게 긴 크로스를 보냈고, 코르넬리우스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 크리스티안 에릭센 ⓒ게티이미지코리아


[영상 00:53초~01:20초] 에릭센 왼발 크로스 이후 외르겐센 리바운드 슈팅 득점

후반 23분경, 에릭센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안으로 침투했다. 두 명의 수비를 제쳤으나 주변에 수비 숫자가 많았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으로 나가 공을 컨트롤했다. 세 명의 폴란드 선수가 에릭센의 돌파와 패스 동선을 막았다. 오른발로 올리는 척하며 좌측 근거리 수비의 무게 중심을 빼앗았다. 공이 왼발로 이동하자 우측에 있던 수비수가 달려들었다. 에릭센은 수비 견제보다 빠르게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도움닫기 없이 제자리에서 찼음에도 공 끝이 살아 있었다. 폴란드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펀칭했으나 흐른 공을 문전 중앙에서 도사리고 있는 외르겐센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영상 01:22~02:16] 라르센이 빼준 공, 에릭센이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 득점

후반 34분경, 덴마크 공격은 왼쪽 측면에서 전개되고 있었다. 덴마크가 왼쪽 측면에서 스로인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폴란드 수비도 공을 중심으로 쏠려 있었다. 시스토가 공을 이어 받다가 빼앗겼다. 옌스 라르센이 달려 들어 공을 탈취했다. 공을 잡아두기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 중앙 지역에 자유롭게 있던 에릭센 쪽으로 빼냈다. 오른발로 공을 잡아둔 에릭센에게 달려드는 폴란드 수비가 없었다. 20여미터 가량 골문과 거리가 있는데다, 라르센이 에릭센에게 패스한 뒤 폴란드의 일자 수비 라인 뒤를 파고 들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지체 없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 파비안스키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우측 상단 구석에 꽂혔다. 양발잡이 에릭센의 클래스가 또 한번 입증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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