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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5년 만의 PS 좌절' 넥센, 무엇이 문제였나

작성일: 2017.09.24 05:5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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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선수단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좌절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센은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2-7로 져 69승2무70패를 기록해 7위로 떨어졌다. 전날(22일)까지 트래직 넘버가 '1'이었던 넥센은 남은 3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른 넥센이 오랜만에 맛보는 실패다.

이미 자력 5강 진출이 좌절된 넥센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많은 조명을 받은 넥센이지만 올해는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후반기 승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결국 9월 들어 4승12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급추락했다.

사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 넥센은 핑크빛 전망에 차 있었다. 남들처럼 거창한 FA 영입은 없었지만 전력 유출도 딱히 없었다. 거기에 지난해 나란히 재활에 매진했던 한현희와 조상우가 함께 전열에 복귀하면서 마운드에서 힘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재활 후유증을 겪으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은 올해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국 최원태를 제외한 국내 선발진이 모두 무너지면서 시즌에 들어와서 선발 마운드 계획을 다시 짜야 했다. 불펜에서도 이보근, 김세현, 김상수 누구도 마무리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며 흔들렸다.

타선에서는 이정후라는 뛰어난 신인이 탄생했지만 그외에는 베테랑의 노쇠화와 유망주의 성장 조화가 발걸음을 같이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지만 그들이 기댈 '언덕'과 같은 베테랑들이 타선에서 사라지면서, 오히려 유망주들에게 부담을 안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모두가 같은 목표를 놓고 싸웠다면 지금의 결과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이런 물음표가 생기는 것은 구단이 시즌 중간에 보인 행보 때문이다. 넥센은 내야수 윤석민과 마무리 김세현을 각각 kt, KIA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1군 엔트리에 공백을 만들었다. 시즌 중반에 미리 2~3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당장 올해 성적을 내야 하는 선수단 모두의 의욕을 꺾을 만했다.

2013년 이후 어느새 가을 야구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 잡았던 넥센을 놓고 많은 야구계 관계자들이 프로 야구계의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았다. 대기업들의 만년 적자 사업으로 여겨졌던 프로야구판에서 자생하면서 좋은 성적까지 내는 구단이 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넥센의 행보를 보면 예전의 목표 의식이 사라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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