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9월 제로맨’ 박진형, “올라가면 막는다는 믿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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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진형은 후반기 들어 팀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박진형은 지난 26일 기준 9월 10경기에 나서 1승 3홀드를 기록했다. 11⅓이닝을 던지며 2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평균자책은 ‘0’이다. 피안타율은 1할1푼4리에 불과하다. 26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팀이 5-7로 뒤진 6회 등판, 1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다섯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뺏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6회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구원승까지 챙겼다. 롯데는 박진형을 비롯한 불펜진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3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작했던 박진형은 여러 차례 1군 말소를 겪으며 부침을 보였다. 하지만 6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후반기 나아진 페이스를 보였고 9월 들어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 역할을 해내고 있다. 26일 경기 전 만난 박진형은 “6월에 좋지 않았는데 2군에 가서 포크볼을 던지지 않고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많이 연습했다. 그 덕분에 다른 구종도 좋아지면서 타자를 상대하기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직과 관련해서는 “선발로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건 시즌이 끝난 뒤의 문제이고, 지금은 불펜 역할에 집중해야 할 때다. 불펜 투수는 짧은 이닝에 전력을 다할 수 있어서 구속도 올라온 것 같다. 최근 결과가 좋아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진형은 부담감을 떨쳐낸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타자가 공을 맞히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이용훈 투수코치님도 ‘공이 배트에 맞는 걸 두려워 하지 마라. 투수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달라진 자신감의 이유를 전했다.
1점 차를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큰 필승조는 모든 공에 전력 투구를 하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완급 조절이 가능한 선발과 또 다른 체력 소모가 있다. 박진형은 이에 대해 “경기에 자주 나가며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한다. 시즌 초반에 공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된다는 게 저에게는 다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미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 박진형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더라. 사직의 포스트시즌 광경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얼마 전 동백 유니폼으로 가득찬 모습이 멋있었다. 그 모습을 생각하면 설레고, 최대한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끝으로 “주자가 나가 있어도 ‘박진형이 올라오면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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