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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펩이 가장 빛났다, 첼시를 압도한 전술 포인트 셋

작성일: 2017.10.01 09: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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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시를 내리는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어떤 경기에서도 눈에 띄게 활약하는 선수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팀의 조직력이 좋아질수록 두 팀의 대결이 치열할수록 개인보다 팀이 부각되기도 한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빛난 것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맨시티는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첼시에 리그 2경기를 모두 패하는 '더블'을 당했다.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을 이끌면서 같은 팀에게 한 시즌에 2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칼을 갈고 나섰다.

맨체스터 시티는 공격적인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공수 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썼다. 첼시가 탄탄한 스리백에서 시작되는 역습 전술을 장기로 하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무리한 공격을 펼치다가 첼시의 역습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주의했다. 대신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할 디테일을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첫 번째는 후방 빌드업이다. 공격 시엔 왼쪽 수비로 출전한 파비앙 델프를 중원 또는 측면 깊은 곳까지로 올리고, 카일 워커는 중앙과 가깝게 이동시켰다. 스리백 형태로 후방 빌드업의 안정감을 높였다. 동시에 중원에서도 보다 쉽게 공을 돌릴 수 있었다. 지공 땐 케빈 더 브라위너가 오른쪽 윙백 위치까지 내려와 라힘 스털링과 연결 고리가 됐다. 오른쪽부터 더 브라위너-워커-스톤스-오타멘디-델프가 좌우로 넓게 벌려서고 크게 공을 돌렸다. 공격 기회를 엿보는 동시에 첼시가 체력을 소모하도록 유도했다.

두 번째는 전방 압박이다.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고 경기하는 맨시티의 수비 뒤 공간은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수비 라인을 깊이 내리는 것이 하나의 대처법이 될 수 있지만, 맨시티가 추구하는 공격 축구엔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해결책은 전방에서 압박해 애초에 역습을 시작부터 막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첼시의 역습 속도를 늦췄다. 

공을 끊어낸 뒤에도 첼시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빠르게 가담할 수 없었다. 에당 아자르의 고립을 만든 포인트다. 제 아무리 아자르라도 여러 명의 수비수를 동시에 뚫을 순 없었다. 동료들을 기다리다 보면 공격 속도가 떨어졌다. 당연히 첼시의 공격은 무뎌졌다. 전반 35분 알바로 모라타까지 부상으로 피치를 떠나자 높이를 살린 단순한 크로스도 시도하기 어려웠다. 공격적 해법을 찾기 어려웠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포백의 능숙한 라인 컨트롤이 더해졌다. 맨시티는 첼시가 롱패스로 단순하게 수비 뒤를 노릴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수비 라인을 움직이면서 첼시의 공격수들을 오프사이드에 빠뜨렸다. 첼시는 이번 1경기에서 무려 8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첼시는 이전 6경기에서 오프사이드 10개를 기록했다. 포백이 절묘한 라인 컨트롤로 첼시 공격수들이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것을 부담스럽게 만들면서 전방 압박 전술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준비한 포백의 조직력이 첼시가 빠져나갈 구멍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그리고 공격적인 전술로 맨시티는 끝내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의 공격을 끊어낸 뒤 벌어진 공수 간격을 활용했다. 후반 22분 더 브라위너가 가브리엘 제주스와 2대 1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실점 이후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미키 바추아이를 투입하고 에당 아자르와 티에무에 바카요코를 뺐다.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첼시의 공세가 강화됐지만 맨시티는 물러서지 않았다. 무작정 두드려 맞느니 마주 서서 받아치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첼시가 공격적으로 나선 만큼 수비도 허술해졌고, 오히려 경기 막판 좋은 찬스를 만들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맨시티는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킨 더 브라위너가 주연인 한판이었다. 그리고 다른 10명의 선수도 최선을 다해 뛰면서 승리를 만든 '배우'들이었다. 그러나 큰 그림을 그리며 시나리오를 짜는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몫이었다. 첼시처럼 잘 짜인 팀을 이기려면 완벽한 각본이 필요했다. 그리고 배우와 감독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했다. 맨시티는 그 어려운 과제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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