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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김선빈은 '4실책' 김주찬은 본헤드…이겨도 진 것 같은 KIA

작성일: 2017.10.02 17:1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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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선두 답지 않다.' 1일 kt에 2-20으로 완패를 당한 선두 KIA를 두고 하는 말이다.

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7월까지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던 KIA는 8월부터 지금까지 22승 22패로 가까스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톱타자 이명기의 부상 이탈 외에도 최형우 등 중심 타자들의 부진은 물론 수비 주루에서 전반기에 보여줬던 세밀한 플레이가 줄어들었다. 외려 실수가 늘었다. 벤치의 경기 운용도 마찬가지. 1일 경기는 공수에서 무기력한 KIA의 최근 2달을 요약한 경기와 같았다.

두산에 반 경기 차로 쫓겼던 KIA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 경기에서 5-3 승리로 자력 우승에 가까워졌다. 2위 두산과 승차를 한 경기로 벌려 3일 kt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정규 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승리 투수는 양현종, 타석에서 수훈 선수는 안치홍이다. 양현종은 5⅔이닝 동안 공 120개를 던지며 2실점 비자책점 호투로 시즌 2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1995년 이상훈(당시 LG)에 이어 22년 만에 대기록이자 타이거즈 사상 최초다. 안치홍은 3회와 6회 연타석 홈런으로 팀이 올린 5점 가운데 4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상세 내용은 나빴다. 이날 KIA는 공격은 물론이거니와 수비에서도 연거푸 실수를 저질러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4회 김주찬의 본헤드플레이가 찬물을 끼얹었다. 선두 타자로 나온 김주찬은 김사율에게 2루타를 뽑아 선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다음 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타구가 멜 로하스 주니어의 호수비에 걸렸을 때 태그업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2루에 머물렀다. 최형우의 우전 안타가 터졌을 때 3루에서 멈췄다. 앞선 주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마 다음 타자 나지완의 3루 땅볼에 3루수 윤석민이 타구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가까스로 득점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사소한 주루 실수 때문에 득점 없이 분위기를 넘겨줄 뻔했다.

어떻게든 3점을 기분 좋게 얻은 KIA 지만 이번엔 수비에서 사달이 났다. 무사 1루에서 윤석민의 강습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가랑이 사이로 빠뜨렸다. 게다가 좌익수 최형우마저 볼을 더듬다가 펜스 처리를 늦게 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양현종이 남태혁을 3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이범호가 또 놓쳤다. 뒤늦게 송구했지만 남태혁을 1루에서 살려뒀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결국 오정복의 안타에 3루 주자 윤석민이 홈을 밟아 KIA는 2-3으로 쫓겼다. 병살타를 1타점 2루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잃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셈이다.

위태위태하게 흔들리던 수비 실책이 결국 선발투수 양현종의 발목까지 잡았다. 양현종은 투구 수 109개로 6회 2아웃을 잡았다. 박기혁을 상대로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노렸다. 박기혁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선빈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풀 카운트에서 다음 타자 장성우에게 던진 6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120구. 올 시즌 최다 투구 수.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현과 승부에서 임창용이 던진 공을 이번엔 KIA 포수 김민식이 빠뜨렸다. 패스드볼로 2사 1, 2루가 2사 2, 3루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KIA는 강한 압박을 받았다. 임창용이 정현을 가까스로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런데 KIA의 수비 불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회 수비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찔했다. 2사 1, 2루에서 임창용이 정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김선빈의 1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 관중석으로 들어갔다. 2루 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았다. 2사 2, 3루. 안타 하나면 KIA의 리드, 곧 양현종의 20승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바뀐 투수 김세현이 오태곤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서야 불을 껐다.

단기전에선 기록되는 실책은 물론 기록되지 않는 사소한 실수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이날 KIA가 저지른 공식적인 실책은 4개, 김주찬의 본헤드플레이, 최형우의 타구 처리, 그리고 김민식의 패스드볼을 더하면 무려 7개 실수를 저질렀다. 챔피언의 자격엔 모자란 요즘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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