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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테마]'불운의 아이콘' 코미어, 인생역전 가능할까③

작성일: 2015.01.01 09:27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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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존스와 빅매치를 앞둔 코미어 ⓒ 게티이미지

[SPOTV NEWS=이교덕 기자] 억세게 운이 나쁜 사나이가 있었다. 7살 때인 1986년 11월, 온 가족이 모인 추수감사절에 아버지가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범인은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던 외할아버지였다. 2003년 6월 14일, 교통사고로 3개월 된 딸 카에딘을 잃고 말았다. 대형트럭이 딸이 타고 있던 세단을 뒤에서 덮쳤고, 딸은 사고와 동시에 하늘나라로 긴 여행을 떠났다.

미국 국가대표 자유형 레슬러였던 그는 딸에게 메달을 바치려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96kg급 준결승에서 이 대회 금메달리스트 카지모우라트 가트살로프(러시아)에 패했을 때만 해도 메달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2-0으로 앞서다가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알리레자 헤이다리(이란)에게 2-3으로 역전당해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도전은 계속됐다. 4년을 기다렸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다시 출전했다. 하지만 무리한 감량으로 신장에 이상이 왔다. 결국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하고 기권하고 말았다. 매트 위에 아쉬움의 눈물을 뿌려야 했다. 2008년 8월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이 남자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한 110m 허들 중국대표 류시앙보다 더 불운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새해 1월 4일(한국시간) UFC 182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에 도전하는 다니엘 코미어는 그렇게 운이 따르지 않는 선수였다. 만약 코미어가 여기서 도전을 멈췄다면 그는 영원히 불운한 올림픽 레슬러로 낙인찍힐 뻔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2008년 올림픽 이후 케인 벨라스케즈, 존 피치, 조쉬 코스첵이 있는 종합격투기팀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에서 레슬링 코치 겸 파이터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거칠 것이 없었다. 2009년 데뷔 후 승승장구했다. 월드클래스 레슬링 실력에 빠른 스텝을 활용한 감각적인 타격을 덧붙여 2011년까지 8승 무패를 달렸다. 호주의 XMMA, 미국의 KOTC 헤비급 챔피언에도 올랐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부상으로 빠지자, 코미어는 2011년 9월 오브레임의 대체선수로 안토니오 실바와 맞붙게 됐다. 여기서 코미어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를 꺾어 기세등등하던 실바를 1라운드 펀치로 KO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2년 5월 토너먼트 결승전에선 우승후보 조쉬 바넷에 판정승을 거둬 정상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알리스타 오브레임,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안드레이 알롭스키,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조쉬 바넷, 브렛 로저스 등 쟁쟁한 헤비급 파이터가 출전한 '스트라이크포스 토너먼트'에서 최후의 생존자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행운'의 다니엘 코미어였다.

코미어는 지난 7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불운이 자신을 크게 성장시키는 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케이지에서 무엇이 최악일까? 경기에서 지는 것? 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딸을 잃었고, 아버지를 잃었고, 올림픽에서 실망했다. 잃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럭키가이' 코미어는 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부상당한 원래 도전자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의 빈자리를 꿰찬 그는 1월 4일 UFC 182에서 챔피언 존 존스를 꺾어 UFC 라이트헤비급 금빛 벨트를 허리에 감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올림픽의 부진이 UFC 챔피언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운명처럼 UFC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18일 셔독과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일은 모두 의미가 있었다. 올림픽 챔피언이 되지 못할 운명이어서 패한 것이다.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모든 건 1월 4일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난 UFC 챔피언이 될 운명이다. 올림픽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막힌 인생역전, UFC 182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질까? 실력과 노력으로 기회를 기다렸고, 결국 그 기회를 잡은 코미어를 더 이상 불운한 사나이라고 부를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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